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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10주년 기념 설문조사 임 석 회 | 감정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이 재 우 | 감정평가연구원 연구원책임 본 설문조사는 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감정평가업계의 현재를 파악하고 향후 발전과제를 모색하기 위하여 실시되었다. 설문조사는 감정평가협회 소속 1,453명의 감정평가사(1999년 10월 1일 기준)를 대상으로, 10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우편조사를 통해 실시되었으며, 조사내용은 감정평가사의 일반업무현황과 감정평가제도 , 업계에 대한 전망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설문에 응하여 발전적 의견을 제시하여 준 모든 감정평가사 여러분께 감사를 표하며, 짧은 지면에 감정평가업계의 발전을 위 하는 업계 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와 제안들을 모두 담지는 못했으나, 업계의 현황과 당면문제, 전망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과 상호인식을 통해 감정평가업계의 보다 나은 미래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급변하는 부동산시장환경, 감정평가시장의 축소 6.25 이후 우리 나라 최대의 사건이라는 IMF 외환위기 는 우리 경제의 각 부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부동산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정부는 부동산관련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신규제도의 도입을 촉진하였다. 토지공개념 관련제도가 폐지 또는 한시적 유보되었고, 선진 부동산 금융기법을 도입하였으며, 외국인에 대하여 부동산시장을 개방하는 등 급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미 변화의 장(場)은 저마다 새로운 시장과 도약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의 장(場)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감정평가사들도 업계의 앞날에 대해서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설문결과 IMF 이후 부동산시장환경의 급격한 변화과정에서 최근 감정평가업계의 대응이 적절한가에 대해 응답자의 36.5%가 “대응할 준비 조차 되어 있지 않다”라고 응답하여 업계의 대처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내고 있다. 또 “대응하고 있으나 대응방향이 잘못 되었다”라는 지적도 17.7%를 차지 하였으며, “적절히 대응하고 있으나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라고 응답을 한 경우도 35.7%에 이르렀다. 반면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만족스러운 답변은 불과 0.7%에 머물렀다.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하듯 향후 감정평가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규모가 축소되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80.7%에 이르러 절대다수가 시장전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 “대체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는 5.5%에 그쳤으며, “부동산증권화 등 신규시장확대 요소로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3.9%로 최저를 나타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와 신규시장형성이라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감정평가업계의 시장악화를 예상케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응답자의 47.4%가 “감정평가자격자 수 증가로 인한 경쟁심화”를 꼽았으며, 18.0%가 “담보평가, 자산재평가 등 사적평가시장의 축소”를 지적하였다. 또한 15.6%가 “보상평가 등 공적평가시장의 축소”를, 14.6%가 “신규시장 개척능력의 부족”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였으며, “시장개방으로 인한 외국업 체와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낮은 4.4%의 비중을 보였다. 이를 시장구조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신규시장이 개척되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평가시장자체의 축소와 시장개방 , 자격자수의 증가 등 평가시장 내·외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감정평가업계는 가히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해석할 수 있다. 감정평가업계의 현주소 그러나 부동 산시장환경이 이처럼 급변하더라도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기존 평가시장의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감정평가사들의 신규시장 진출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컨설팅 등 감정평가업무 이외의 부동산관련 업무수행 경험의 유무에 대해 “수행경험이 없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74.2%로 대부분인 반면, “수행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5.8%에 그쳐 아직까지 감정평가 이외의 부동산업무 수행이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수 행경험이 없다”라고 응답한 응답자의 80.5%가 “관심은 있으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기회는 있었으나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13.7%로 나타났으며, “관심의 부족”에 의한 경우는 5.8%에 불과하였다. 이는 감정평가 이외의 업무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현재의 상황이 “관심의 부족”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회와 전문성 부족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앞으로 감정평가업무 이외의 관련업무를 수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 “적 극적으로 수행하겠다(59.2%)”라는 높은 의욕과 함께 “먼저 전문지식과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37.4%)”는 의견에 대한 높은 비중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전문자격자로서 감정평가사의 전문성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정평가사들의 전문영역과 그 분포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 중 21.1%가 “토지·건 물 보상평가”라 답하였으며, 11.2%가 “담보평가”라 응답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는 “경매평가(7.8%)”, “자산재평가(6.5%)”, “법원소송 평가(5.8%)” 등의 순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본인의 전문분야에 대해 가장 높은 비중인 전체 응답자의 39.7%가 “특별한 전문분야가 없다”라고 응답하였다. 이 같은 사 실은 감정평가사 3명 중 1명 이상이 자신의 전문평가분야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감정평가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자격사로서 전문성 확보가 매우 시급한 상황임을 드 러내고 있다. 한편, 감정평가사의 수입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조사결과 감정평가사의 주요 소득원이 되는 평가업무로는 “공시지가(검증 및 지가변동율 포함) ”가 2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어 “보상평가”가 26.2%였으며, 그밖의 소득원으로는 “경매·소송평가(20.4%)”, “담보평가(15.9%)”, “자산재평가(2.6 %)”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소득원으로써 공시지가와 보상평가 등 공적평가시장에 대한 감정평가사의 의존도가 절반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 여주는 것이다. 감정평가사의 수입구조를 좀더 구체적으로 소속회사 형태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법인의 경우 역시 “공시지가”가 3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 으며, “보상평가(29.4%)”, “담보평가(14.4%)”, “경매 및 소송평가(12.0%)” 순이었다. 그러나 개인사무소의 주된 소득원은 “경매 및 소송평가”가 56.3%로 전체수 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고 있으며 다음으로 “담보평가(23.0%)”, “보상평가(14.1%)” 등으로 나타나 ‘법인-공적평가, 개인사무소-경매 및 소송평가’라는 식의 회사형 태간 주된 수입원과 의존도가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원에 대한 조사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재 공적평가시장에 대한 감정평가업계의 과도의존여부를 묻는 질문 에 92.6%의 절대 대다수가 “의존도가 과도하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중 전체 응답자의 48.6%에 이르는 상당수가 “과도한 의존도가 많은 문제가 있다”라고 답하였으 며, “의존도가 높지 않다”고 답한 경우는 7.5%에 그쳤다. 따라서 업무활동영역에 있어서 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활발한 평가활동을 통해 건전한 수입구조를 구성하고, 업무영역확대를 통한 신규시장개척이 요구됨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들을 정리하면, 현재 감정평가업계는 업무활동영역이 회사형태별로 편중되어 있으며, 이 로 인해 소득원 역시 일부업무에 편중되어 있는 불안정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또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업무활동영역에 있어서 신규시장의 개척을 공감하고 적극적 의욕 을 지니고 있으나, 관련분야의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기회 마련이 어렵거나 또는 기회의 활용이 미약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감정평가업무영역에 있어서도 뚜렷한 전문성 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도약을 위한 발판과 당면과제 이와 같은 시장환경 변화 속에서 감정평가업계가 처하고 있는 문제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업계의 적절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설문에 응한 감정평가사들은 “신규시장의 적극적인 개척(39.9%)”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감정평가사 자격제도 강화 및 전문능력에 따른 자격 세분화(25.2%)”, “평가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보수교육 강화(18.4%)”, “시장경쟁원리의 도입과 자율화(9.6%)”, “협회조직 및 기능의 강화 (5.5%)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밖에 기타 의견으로 “평가기법의 연구·개발”, “업무영역제한의 완화와 자료공유”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신규시장의 적극적 개척 감정평가업계의 현황을 타개하는 방안으로써 신규시장의 개척은 부동산컨설팅 등 최근 부동산관련 서비스업의 확대추세를 기반으로 업계가 시 급히 서둘러야 할 사항이다. 현재 평가업무외 부동산관련 업무의 수행경험이 있는 감정평가사들을 대상으로 수행업무의 분야를 파악한 결과, “부동산 개발프로젝트의 타 당성 검토(32.1%)”, “부동산 관리(20.8%)”, “부동산 개발계획 수립(17.0%)”, “부동산시장분석(16.0%)” 등 특정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감정평가사의 평가업무 이외의 활동이 아직까지는 저조하지만, 향후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분야에서의 활발한 활동 가능성과 잠 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부동산관련 서비스업은 소수의 부동산컨설팅 회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외국계 부동산회사의 국내활동이 본격화되지 않 은 상태이다. 따라서 새롭게 성장하는 부동산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축적하고,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감정평가사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를 통해 국 내 감정평가의 전문가에서 부동산분야의 전문가로서의 감정평가사에 대한 인식과 위치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최근 업계의 자격자수 증 가와 이로 인한 업계환경의 변화로 감정평가사의 전문성제고와 자질향상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지속적 교육체계의 확보가 제시될 수 있다. 현재 감정평가사로서 자격취득 후 공식적인 교육은 협회의 정기연수교육과 공시지가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시지가관련 연수교육뿐이다. 그밖에 협회의 컨설팅 교육을 비롯하여 한국감정원, 대학기관 등에 부동산 관련 연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것은 수강을 희망하는 신청자에 한하여 운영되고 있다. 설문결과 지금까지 부 동산분야와 관련해서 협회의 정기연수교육 또는 공시지가관련 연수교육 이외 다른 부동산 연수교육을 받은 경험에 대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64.1%로 “없다(35 .9%)”는 응답자보다 높았다. 그리고 “아직 이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한 응답자들도 “향후 수강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76.9%에 이르는 다수가 적극적으 로 “있다”라고 밝혔다. 교육기관을 보면 지금까지는 한국감정원 컨설팅 교육 42.2%, 협회의 컨설팅과정 37.4%, 대학의 부동산전문가과정 8.7%으로 대학이 차지하는 비 중이 작으나 “앞으로 수강을 원하는 교육기관”에 대한 질문에서는 대학 부동산전문가과정이 46.8%, 협회 컨설팅과정 29.4%, 한국감정원 컨설팅과정 8.3% 순으로 응답 하여 대학의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협회 컨설팅과정이나 한국감정원 컨설팅과정에 대한 다소 불만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두 기관의 교육이 좀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에서 운영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아무튼 감정평가사를 위한 제도화된 지속교육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필요에 의해 이 같 은 연수교육이 운영되고 수요가 상당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전문지식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감정평가사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해당하는 연수교육을 수강하게 된 이유나 동기에 대해 48.2%가 “부동산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배양하고자” 라고 밝혀 전문성 확보가 연수교육수강의 주된 목적임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1 8.2%가 “부동산에 대한 교양수준의 지식 습득”이라고 답하여 지식습득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였다. 한편 “부동산관련 자격증 취득”이라 고 밝힌 응답자가 28.3%, “관련업계 종사자들과의 교류”라고 응답한 경우도 5.3%로 나타나 지식습득 이외의 부가적 목적에서 연수교육을 수강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이 희망자에 의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체계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나 실 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4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별로 배운 것이 없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도 27.2%나 되어 회의적인 반응이 높았다. 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실무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28.0%에 불과하였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과정이 평가사의 수강목적 에 적절히 부합되지 못하여 그 실효성이 낮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현재의 부동산 관련 연수교육의 문제점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이론교육에 치우쳐 실무교육이 부족하다(74.3%)”는 반응을 보였으며, “교육내용에 비하여 교육비가 비싸다”는 의견과 “교육시간이 짧아 교육내용의 깊이가 부족하다”라는 의견 이 각각 13.8%와 12.0%를 차지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수강목적에 부합하는 보다 체계적으로 구체화된 연수교육제도의 확립이 요구된다. 이 같은 사실의 뒷받침으로 영국 이나 미국의 감정평가협회가 평가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자격취득 후 필수적으로 수강하도록 하는 것과 유사한 연수교육제도를 국내에서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 응답자의 93%에 달하였다. 이중 “조만간 시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하여 그 시급함을 강조한 경우도 39.9%에 이르렀으며, 53.1%가 “현재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시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하였다. 이와 같은 의견들은 감정평가사 자질향상을 위해 절대다수가 체계적인 연수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재 여러 기 관에 의해,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연수교육을 일원화하고, 보다 제도화된 연수교육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앞서 교육수강 동기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감정평가사의 교육프로그램 수강 동기와 목적에 따라 실무위주의 교육과 교양중심의 교육으로 좀 더 세분화되고, 충분한 교육기간을 갖는 등 좀더 폭넓고 다양 한 연수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로서 거듭나야 전문분야에 관한 조사항목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현재 전문자격사로서 감정평가사의 전 문성 확보는 취약한 편이다.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업계가 지가공시법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안주해 왔다는 데에 그 근본 원인 이 있다고 여겨진다. 전문가로서 감정평가사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전문성 확보가 될 수밖에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성 강화를 통해 본연 의 업무에 내실을 기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영역을 다양하게 넓혀갈 때, 감정평가업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자연스럽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 로 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감정평가사의 자격 등급제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 현재 시장악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는 자격자수 증가가 정부의 전문자격자수 확대정책에 따른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연수교육의 이수 정도와 경력에 따라 평가사의 업무를 구분하는 자격 등급제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정평가사 자격 등급제의 국내 시행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 대부분의 감정평가사들은 “현재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시행할 필요가 있다(58.0%)”, 또는 “조만간 시행할 필요가 있다(20.3 %)”라는 의견을 보여 그 시행 시기에 차이는 있으나 근본적 제도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수교육의 이수와 경력 등 전문성 확보의 정도 에 따라 업무를 구분한다면, 자격자수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제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 연구와 평가기법의 선진화 IMF이후 부동산시장개방이 촉진되면서 여러 가지 환경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변화 속에서 업계는 평가기법의 선진화에 대한 업계내외의 요구에 직면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에 대한 국내 부동산투자를 촉진하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투자가 저조한 원인으로 부동산 가격산정의 적절성이 제기되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수익환원법 적용 가능성과 그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감정평가사를 대상으로 한 본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감정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원인을 물어 본 결과 응답자의 41.8%가 “외국과 국내 부동산시장환경의 차이”를 꼽았으며, 35.1%는 “국제기준에 비해 국내평가기준과 평가기 법이 낙후”되었음을 지적하였다. 또 “제도 및 관행의 차이”로 설명한 경우도 22.4%를 차지하였다. 협소한 국토면적과 부동산에 대한 높은 애착 등 국내의 특수한 시장 환경을 받아들이고, 제도적 문제가 정부의 몫이라면, 평가기준과 평가기법의 낙후에 대한 책임은 당연 감정평가업계가 개선해야할 몫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익방식 적용의 기반이 되는 기초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나 실무에서의 적용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익방식이 반드시 선진적인 기법은 아니지만 감정평가실무에서의 수익환원법 적용실태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의 50.2%가 수익환원법을 이용하여 평가보고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익환원법을 적용해 본 경험이 있는 자는 49 .8%에 불과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수익환원법을 적용하는 있어서의 문제유무와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부동산시장정보가 부족하여 적용하기 어렵다(49.2%)” 는 것과 “수익환원법에 의한 평가금액과 시장가격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42.3%)”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또한 앞으로 우리 나라 평가실무에 수익환원법 적 용방안에 대한 의견으로는 “부동산시장정보 부족 등 문제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이 58.6%로 가장 높았으며, “현재의 평가방식을 중심으로 하되 보조적 수단 으로 적용한다”가 26.9%, “현재의 평가방식으로 충분하며 시기상조이다”라는 의견은 5.4%에 불과하였다. 이와 같은 의견과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현재 요구되고 있는 수익환원법 등의 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기초가 되는 부동산시 장정보와 관련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감정평가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 방안의 하나로 평가와 관련한 폭넓은 연구와 자 료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자율화, 업계발전의 걸림돌인가 밑거름인가? 업계의 활로모색과 시장개방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고려되고 있는 사항 중의 하나가 감 정평가업에 있어서 회사형태와 설립요건, 업무범위 등에 대한 자율화 논의이다. 이와 같은 규제완화와 자율화가 업계에 가져올 영향에 대해 전체적으로 과반수인 51.8%가 “소규모 회사의 난립과 무질서한 시장경쟁 유발”을 염려하고 있었으며, “소형화로 인한 대외경쟁력 약화”의 우려도 13.7%를 보여 “소규모 전문업체간 전략적 제휴 출현(17.4%)”, “시장원리에 따른 건전한 경쟁유도(13.9%)” 등 긍정적 의견보다 부정적 견해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회사형태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개인사무 소 소속 응답자들은 “시장원리에 따른 건전한 경쟁유도(38.2%)”, “소규모 전문업체간 전략적 제휴 출현(25.0%)” 등 긍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있어 “소규모 회사의 난 립과 무질서한 시장경쟁 유발(59.9%)”, “소형화로 인한 대외경쟁력 약화(16.0%)”를 예상하는 법인 소속 응답자와 뚜렷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가 공공부 문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출자기관의 민영화와 관련하여, 한국감정원의 위상 및 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행대로 유지한다”와 “정부출자기관 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모든 공적평가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라는 의견이 각각 18.7%, 5.1%를 차지한 반면, 76.2%가 민영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민영화한다(41.7%)”라는 의견과 “즉각적으로 민영화한다(34.5%)”는 의견이 대등한 비중을 나타내 민영화 시점에 대한 시각차이 를 보였다. 이와 같이 업무범위의 자율화나 민영화 등과 관련하여 업계내의 찬·반 내지 그 시행시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시각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업계내의 활발 한 논의 속에서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예상되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협회와 감정평가연구원의 역할 1989년 창립한 감정평가협회는 지난 10년간 업계의 구심점이 되어왔다. 또한 감정평가연구원은 97년 협회 부설기관으로서 발족하여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협 회와 함께 업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는 부동산업의 시장환경 속에서 감정평가업계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협회와 연구원의 제 역할과 기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협회가 앞으로 우선적으로 수행하거나 강화하여야 할 기능으로 “평가기초자료의 구축과 제공기능”에 대한 바램이 3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감정평가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연수기능(26.0%)”을 희망하고 있으며, 그밖에 감정평가사 위상제고를 위한 “홍보기능(16.7%)”, 공시지가 등 “공적평가를 위한 지원기능(14.1%)”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협회의 부설기관으로서 감정평가연구원이 주안점 을 두어야 할 기능에 대해서는 “기존 감정평가분야에 있어서 신규영역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컨설팅 등 “신규 부동산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한 부동산업 전반의 연 구·개발”에 대한 기대가 각각 32.9%로 가장 높고, “평가기초자료의 구축과 제공기능” 14.3%, 전문성과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교육·연수기능”이 19.0%로 나타났 다. 이는 업계가 협회에 대하여는 자료구축과 제공 등 일반 지원기능을, 연구원에 대하여는 기존 평가업무와 신규 분야를 막론한 적극적 연구개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 협회와 연구원은 이러한 업계의 바램과 기대에 부응하여 전문가집단으로서 감정평가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마련에 심혈을 기울어야 할 것이 다. 감정평가업계의 환경변화와 전망 보다 나은 미래는 현재로부터의 준비에 있다. 부동산분야의 최근의 상황과 환경변화 속에서 새롭게 부각되거나 신규 참여가 적극 기대되는 관련분야를 예상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준비를 꾀하는 것이 또한 지금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향후 환경변화를 고려할 때 시장전망이 가장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분야는 어느 것인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4.6%가 “부동산증권화 관련 평가”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23.4%가 “기업가치평가”가 유망할 것이라 응답하였다. 또한 “지적재산권평가”가 13.6%, “보상평가 등 공적평가”가 11.4%, “영업권평가”가 5.1%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시장전망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 전망된 부동산증 권화와 관련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IMF이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증권화의 감정평가시장에 대한 영향에 대해 “부동산경기의 활성화와 함께 감정평가시장 확대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긍정적 견해가 38.3%를 차지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업계의 수용준비가 되어있지 않다(39.5%)"는 의견을 보였으며, "부동산경기 활성화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감정평가시장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견해도 13.3%나 차지하여 부동산증권화 추진과정에서 감정평가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부정적 상황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제도적으로 감정평가사의 참여기회 부족(50.5%)"과 "부동산증권화와 관련한 전문지식의 부족(41.7%)"을 들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부동산증권화를 비롯하여 최근 부동산시장의 급속한 변화가 반드시 업계에 부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감정평가사의 신규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마련의 부단한 노력과 관련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전문성 확보가 지속될 때, 업계가 맞이하는 부동산시장은 위기가 아 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를 마치며 협회를 중심으로 감정평가업계가 걸어온 지난 10년간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 각종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으로 부동산분야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큼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상 황을 반영하듯 본 조사과정에서도 경쟁력 있는 전문가로서 감정평가사에 대한 업계 외부의 기대뿐만 아 니라 평가기법개발과 연구, 전문성 제고에 대한 업계내부로부터의 자발적 노력과 체계적 대응방안의 필 요성을 역설하는 많은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의 전환점에서 협회창립 10주년을 맞는 지금, 이 같은 인식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새 천년을 준비하는 장기계획과 함께 부동산선진화의 주체로서 감정평가업계의 지속적 노력과 상호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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