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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년 미국 감정평가협회(Appraisal Institute) 연례 하계회의(Summer Conference)를 다녀와서 김 광 인 | 감정평가사/새한감정평가법인 1. 들어가면서지난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 감정평가협회(AI)의 연례하계회의에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의 김경식 감정평가사, 한국감정원의 조병철 감정평가사와 박종무 팀장 등 3분과 함께 다녀올 기회를 가졌다. 세계는 지구촌(地球村)화 되었다는 표현을 문자로는 익히 알았지만 첫 해외 나들이인 이번 방문을 통해서 몸소 실감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하여 순식간에 지구 곳곳의 싸이트를 누빌 수 있는 현실이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미국에 단 12여 시간 비행후 도착하여 실제로 현지에서 일을 본다는 것은 사이버세계와는 또다른 흥분이었고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나, 우리,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세계전체의 시각으로 조망하지 않으면 현재위치를 가늠할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설정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이번 나들이의 중요한 의미였다. 2. 미국 감정평가협회회의 참관 미국 감정평가협회는 감정평가와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자격자협회로서 1년에 2회 회원을 중심으로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 하계회의에는 총 25,000여 회원중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 였다. 연례회의는 기본적으로 이사회와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관심사와 사업방향을 논의하며, 회원자격인 MAI(Member, Appraisal Institute)를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성격상 하계회의는 휴양지를 회의장소로 정해 가족을 동반하여 친목을 도모하며 동계회의는 좀더 회의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금번주제는 "미래의 초점: 수익과 전문가주의(Future Focus: Profit & Professionalism)" 이었다 (1)회의장에서 6월 24일 아침에 김포공항을 떠나 동경을 경유하고 L.A에 도착할 때는 현지시각이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날짜와 동일한 6월 24일 오전 8시였다. 날짜변경선을 지나 태평양을 횡단하였기 때문에 하루를 벌 었지만(?) 하늘에서 잠을 잘 기회를 놓쳤다. L.A 공항에서 환승하여 올랜도에 도착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려 몸이 피곤하였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다 본 올랜도는 곳곳에 호수가 있고 녹지가 발달해 있어 매우 산뜻하였고 휴양지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숙소겸 회의장소인 호텔은 월트디즈니가 개발한 Diseny World 안에 있었으며, Diseny World, Epcot Center, Universal Stuidos 테마파크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컨벤션센터 및 쇼핑시설이 있어 하나의 커 다란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도착 다음날 호텔 야외수영장 주변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는 리셉션은 전형적 열대기후 특성인 급작스 러운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로 실내로 변경되었고, 마이클잭슨이 머문적이 있는 스위트룸에서 AI 회장인 Bert Thornton을 만났는데 매우 인상이 좋았고 환대해 주었다. 26일 아침식사는 대회의실에서 전체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는데 기조연설자인 John Paling 박사는 야생동식물을 소재로한 영화촬영가이자 교수답게 야생동식물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변 화에 대응하고 성공하는 방법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하였다. 그는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변화의 실체를 파악, 소극적 태도를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목표를 설정·성취하여야 하며, 중요한 일에만 비중을 두고 계속 노력할 것, 적극적으로 위험에 대처하고, 실패는 피할 수 없으나 실패하더라도 계속하여 재도전할 것 등을 제시하였다. 그의 기조연설은 사회전반적으로 변화의 격동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특 히 감정평가업계에서도 두고두고 생각하여야 하는 화두임을 생각하게 하였다. 교육은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구성되었고 특히 웹페이지 작성법, 계량경제학, USPAP(Uniform Standards of Professional Appraisal Practice) 개정기준소개, 테크놀러지 포럼으로서 디지털카메라, 스 캐너, 전자서명 및 e-mail 사용법, 자동평가모형의 활용법(Automated Valuation Models; AVM)등으로 짜여져 있어 실무위주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었고, 감정평가서 작성, 상업용·주거용 부동산의 최유효이 용사례 연구 등의 워크샵, 세미나, 훈련프로그램은 연례회의 이전에 이미 끝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연례회의 이전에 진행된 사례연구 등의 워크샵 등에는 참석할 수 없으나 AI의 훈련프로그램은 실무위주로 편성되어 있고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이 짜여 졌다는 사실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기별 연수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교육주제 중에는 사업체가치(Business Enterprise Value, BEV)가 중요한 논의대상이었는데 영업권 (Goodwill)과 다른 것으로 구분되고 있다. AI에서는 1994년 이후 이를 정비하여 교육과정과 규정에 도입하고자 하였으며 1997년 소위원회를 지정하여 1998년에 보고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AI의 활동영 역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었는데 특히 유럽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6개월 동안 AI의 주요 출판물을 유럽의 수개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유럽의 관련기관들과 교류를 확대 하는 계획이 확정되었고 회원들을 위해 "부동산의 국제화 ―미국의 감정사들이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유럽의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건축, 평가 등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기간 중에는 브라질 평가협회(IBAPE)와 AI간에 상호교류 및 업무협력을 위한 협약이 조인되었다. 미국에는 Appraisal Management Company(AMC)라는 회사들이 있는데 의뢰인으로부터 e-mail로 평가의뢰를 받아 AMC와 업무가 연결되어 있는 해당지역의 감정평가사로부터 평가서를 e-mail로 송부받아 의뢰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회사이다. AI의 이사회에서도 AI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품질있는 평가서를 AMC를 통해서 공급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2)전시장에서 이번 회의장 한쪽에서는 전시장이 열려있었는데 보험회사, AI발간 책판매장, 부동산관련 데이터 판매회사, St.Thormas대학 등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고 감정평가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판매가 주종을 이루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판매회사로는 Bradford Technology, Software for Real Estate Professionals, United Systems Software, Ala mode사 등이 각종 프로그램을 전시하고 있었다. 먼저 데이터나 각종 소프트웨어 판매회사가 많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면서 감정평가 시장규모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능률적이고 효 과적인 감정평가를 하고자 하는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Ala mode 사에서 개발한 Win Total 2000 프로그램과 Pocket Total 2000 프로그램 이었는데 Win Total 2000 프로그램은 P.C에, Pocket Total 2000 프로그램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Palm P.C에 각각 설치하여 Palm P.C를 들고 현장에 나가 조사자료를 현장에서 직접 입력할 수 있었 고, 디지털카메라 사진촬영 및 이 이미지를 Pocket Total 2000 프로그램에 결합할 수 있었고 자동으로 수 치가 표시되어 손쉬운 현장도면 작성, e-mail 작성 및 발송 등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어 있었다. 우리는 현장에 나가 사진을 촬영하여 현상·인화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고, 도면은 스케치하여 여직원의 CAD 작업을 거쳐야 작성되고, 조사자료는 현장조사후 사무실에 들어와서 감정평가서양식에 다시 이기하여야 하나 Pocket Total 2000은 Win Total 2000 프로그램이 설치된 P.C에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 결합이 이루어짐으로써 이기하여야 하는 불편함과 비효율을 해결하고 있었다. 3. 회의를 마치고 이번 AI회의 참석은 나와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99 연례하계회의를 개최하면서 AI회장인 Bert Thornton이 주창한 것처럼 AI회의는 실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이 중심을 이루면서도 동료간의 친목을 다지는 교류의 기회로 준비되고 진행되었던 것 같다. 우리도 감정평가사 전체가 모이는 연수교육 등이 있기는 하나 그 분위기는 미국의 AI회의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쟁의 긴장을 완화하고 우리 모두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며 서로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친목의 장으로 확대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 감정평가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외적으로는 업무영역확대 등 다수의 해법이 존재하겠지만 대내적으로는 시간과 비용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는 Win Total 2000과 Pocket Total 2000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에도 공동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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