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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철 건강관리 이 경 섭 | 경희대학교 강남한방병원장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늘어진 피부, 허약해진 체력을 그냥 놔두면 가을에 다른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더위먹은 병을 제때에 풀지 않으면 다음 해 여름에 재발해 심한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에 생 긴 피로는 제때에 풀어주어야 한다. 허약해진 체력강화에는 보양과 더불어 여러 가지 운동이 중요하다. 조깅은 편안히 호흡을 하면서 달리는 것이므로 스트레스가 많고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에게 최상의 보 약.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고, 고혈압·당뇨 같은 성인병을 일거에 격퇴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릎의 연골과 관절이 노화된 사람들은 조금만 달려도 통증을 느낀다. 무릎에 무리를 느낄 경우 다리와 엉덩이의 근육을 단련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반듯이 누워 한쪽 다리는 평상위에 붙여 똑바로 뻗고 다른 다리는 뻗은 채로 천천히 들어올려 가슴쪽으로 가져온다. 무릎을 굽히지 않도록 하고 발가락을 위 로 젖히는 운동을 한다. 이런 방법으로 두 다리를 번갈아 운동을 한다. 이를 하지유연법(下肢柔軟法)이 라고 하는데 걸상에 앉아서 해도 된다. 테니스 등 라켓을 이용한 운동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테니스엘보라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 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에는 우선 운동을 중지하고 통증부위에 20∼30분 간격으로 얼음찜질을 하고 팔꿈치 아래쪽 근육이 가장 많은 곳에 밴드를 감아준다. 생강을 갈아서 주머니에 넣어 뜨거운 물에 담가 흔들어 생강물을 만든 뒤 수건을 적셔 손목이나 어깨에 찜질을 하면 한결 나아진다. 만성적이고 심한 어깨결림에는 소염진통의 효과가 있는 황백나무(黃栢)를 가루로 만들어 밀가루와 같은 양으로 섞어 식초와 생강즙으로 반죽한 뒤 냉습포 를 만들어 찜질하면 좋다. 통증을 멎게 하므로 급성증상에 유용하다. 흔히 나이들어서도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 하는 골프에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골프는 척추를 축 으로 해 비트는 동작이 주가 되는 운동이다 보니 목뼈에 이상이 생겨 신경이 압박돼 팔이 저리는 경우 가 많다. 또 허리에 부담을 줘 통증이 오기도 하며 무릎관절이나 늑골도 상해를 입기쉽다. 경사진 곳을 걷거나 스윙을 할 때 아킬레스건의 부분파열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종아리를 맞은 것처럼 아 픔을 느끼고 걸으려고 하면 통증이 심해 뒤꿈치를 들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부상을 입어 붓거나 아프면 얼음찜질을 하거나 겨자가루를 따뜻한 물로 반죽해 너무 묽지 않게 만든 뒤 거즈에 발라 환부에 대고, 화끈거리는 것을 한참 느끼면 떼어낸다. 치자열매를 가루내 밀가루와 반죽한 뒤 환부에 발라주거나 무 즙을 헝겊에 발라 환부에 붙이면 붓고 아픈 급성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승부를 떠나 즐긴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장수를 위한 가장 좋은 운동은 약간 숨찬 상태로 15∼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일상생활에서 피로를 풀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지금 당장 걷기 운 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체력소모를 하지않고 과다 경쟁심리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 를 주지않아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는 신체 각 부위근육을 고루 사용함으로써 균형있는 몸매를 가꾸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뇌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정신건강에도 좋고 정신 적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켜 주므로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걷기는 관절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 관절에는 관절액이 있어 움직임에 따라 관절세포에 영양분을 공급 하고 노폐물을 수거하는 역할을 한다. 오랫동안 운동을 안하면 관절액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관절세포가 쉽게 퇴행해 관절표면이 거칠어지고 약해져서 관절의 피로와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회의나 집무 등으로 또는 영화나 연극을 보는 등 한 두 시간 앉았다 일어나면 다리가 뻐근한 소위 '극장증세'는 곧 관절약화에서 오는 것이다. 처음에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얼마 걷지 않아 다리가 뻐근하게 아파오면서 전신에 피로가 찾아오기도 한 다. 이럴때에는 다리 정강이 무릎 밑에 있는 족삼리혈(足三里穴)을 5∼10분 동안 지압을 해주면 다리는 물론 전신의 피로가 가신다. 걷기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자연과 어울리면서, 역사, 자원이 풍부하거나 정서적 운치가 풍만한 곳이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숲속을 거닐고 있으면 싱그러운 기분이 들고 마음이 안정된다. 울창한 나무가 많은 산소를 만들어내 대기 를 맑게 해준 탓도 있지만 나무가 방출하는 방향성 물질을 마시기 때문이다. 이런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피론치트라는 정유다. 피론치트는 원래 나무들이 세균과 벌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것으로,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신체 각 부위에 활력을 주며 박테리 아 등 미생물을 죽이는 살균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 노폐물의 분비를 도와주고 홀몬의 분비를 원활히 해주므로 피부에 탄력을 주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큰 효능이 있다. 피론치트는 예로부터 생활에도 많이 응용되어 왔다. 한가위에 송편을 솔잎에 찌면 쉽게 쉬지 않는 것도 솔잎속 정유의 작용이다. 성분 중의 장뇌는 강 심제와 방충제로, 박하유는 건위제로, 티몰은 폐혈, 폐결핵 등의 치료제로 각각 이용되어 왔다. 운동을 하다 휴식을 취할 때에는 복식호흡으로 나무향기를 깊숙히 들여 마시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그렇지만 노인이나 허약한 사람은 심한 운동을 삼가고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 는 것이 좋다. 삼림욕은 어린이에게 자연학습의 효과도 준다. 뿐만 아니라 자폐증 어린이의 성격개조에 도 도움을 준다. 일주일간의 삼림욕으로 자폐증 어린이에게 적극성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는 연구발표 가 나오기도 했다. "바쁘게 쫓기는 현대인이여!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의 생생한 음악을 들으며 걷기 운동을 하자"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약해진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가고 힘든 일은 하지 않으 려 한다. 하지만 걷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었던 최초의 스포츠였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해 소하고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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