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레길걷기

산정호수

강원도 철원군과 도계에 있는 명성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망봉산과 망무봉이 좌우에 있어 마치 산속의 커다란 우물과 같은 모양을 한 산정호수는 포천의 국민관광지이다. 산정호수는 1925년 일제강점기에 영북영농조합의 관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산 안에 있다 하여 ‘산안저수지’로 불리기도 했다. 맑고 아름다운 호수와 주변의 빼어난 경치로 보트와 놀잇배, 겨울철 썰매,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등을 탈 수 있는 수도권 시민의 관광유원지로 이용되다가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관광진흥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개발되며 끊임없이 변화하였다.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수변데크길, 송림이 울창한 숲길, 조각공원 등 약 3.2km에 이르는 평탄한 길로 남녀노소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명성산 등산로 중간쯤에는 억새 군락지, 희귀 멸종위기식물의 보고인 평강식물원, 한과 명인 김규흔 관장의 한과박물관을 비롯한 볼거리와 숙박업소, 외식업소가 자리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411번길 89

예로부터 겨울이면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서식했을 뿐만 아니라 움푹 패인 주머니 모양의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생겼다 하여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곳은 한탄강 용암 대지가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에 의해 개석되면서 형성되었다. 웅덩이처럼 패인 협곡 일대로 콸콸 내리는 물줄기와 영롱한 옥색 빛깔 물결이 만나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6·25전쟁 당시에는 사람들의 은밀한 피난처로, 1970년대에는 장군들의 휴양지로 쓰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식동굴, 주상절리, 판상절리, 협곡, 용암대지 등 한탄강 일대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둘기낭폭포는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구라이길, 가마소길, 벼룻길, 명우리길의 4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라이골을 출발해서 명우리 협곡에 이르는 길을 걸으며 이색 장관을 살펴볼 수 있다. 지상 50m의 높이에서 한탄강의 주상절리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 또한 또 하나의 명소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15-2

# 업사이클링

포천아트밸리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포천아트밸리는 원래 1960년대부터 30년간 국가 주요 기관(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경찰청 등) 건물에 사용될 만큼 재질이 단단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포천석을 채석하던 화강암 채석장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와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흉물스러운 폐채석장이 되고 말았다. 이를 포천시가 2004년부터 가꾸기 시작해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고 일부는 과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2009년, 전 세계 유일의 폐채석장 업사이클링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포천아트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천주호로, 화강암을 채석하면서 파인 곳에 샘물과 유수가 유입되어 형성되었으며 가재, 도롱뇽, 피라미 등이 살고 있는 1급수의 호수로 수질 보호를 위해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그 주변으로는 화강암을 주 소재로 한 돌조각을 포함하여 총 30여 점의 조각작품이 설치된 조각공원과 전망카페 및 천문과학관이 있어 둘러보기에 좋다. 경사로가 심한 구간에는 친환경 이동수단인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리 길지는 않지만 경사진 길을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새로운 매력을 더해준다.

경기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