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쉼표 교양
해시태그로 떠나요

해시태그로 떠나는
경상북도 경주시

우리 민족 문화사에 가장 황금시기였던 통일신라 문화의 정취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경주는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가는 곳마다 많은 사적지와 유물이 산재해 있다.
또 과거의 대표적인 수학여행지였던 만큼 많은 이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계절 내내 많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경주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특히 ‘가을’에 더욱 극대화된다.
알록달록 옷을 입은 단풍잎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의 풍경이 흐드러지게 어우러진다.

글. 백혜린 사진.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시청

# 문화재탐방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일명 ‘신라요약집’으로 불린다. 대표전시관인 신라역사관을 비롯해 신라미술관, 월지관 등의 상설전시관 3관과 기획전시가 열리는 특별전시관이 있다. 1913년 경주고적보존회가 발족되고 1915년 동부동에 있던 조선시대의 객사를 이용하여 전시관을 개설하였는데, 이때 신라 유물을 진열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 박물관의 출발점이었다.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으로 흡수되었다가 1945년 서울에서 국립박물관이 정식으로 개관되자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편제가 바뀌었다. 그리고 1975년 7월 인왕동에 새 건물이 완공되어 이전하였고,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개편, 승격되어 현재에 이른다. 2만여 평의 대지에 10여 만점의 소장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백률사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제28호), 금관총 금관(국보 제87호), 불국사 삼층석탑 내 발견유물(국보 제126호) 등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이처럼 경주만의 문화유산을 만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시대 왕실의 생활문화 전반에 대해 살펴볼 수도 있다. 그 시절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얻고 현재 우리의 삶을 떠올려 본다.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이용시간 : 10:00~18:00 (토요일 및 공휴일 1시간 연장)
야간연장개관 : 10:00~21:00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3~12월 매주 토요일)
정기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이용료 : 무료 (대상: 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
# 가을풍경
등대봉산 무장봉

44만 평 규모의 초원에 조성된 억새군락이 있어 가을철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처음부터 억새군락지였던 것은 아니고, 197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이 일대에 오리온 목장이 운영되다가 목장이 문을 닫으면서 목초지에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선덕여왕>,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해발고도 624미터의 무장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여럿이지만, 암곡 탐방안내소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를 가장 많이 이용하며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이다. 코스 중간에는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문무왕이 무기를 묻었다고 전하는 무장사의 터가 있으며, 무장봉 근처에는 경주 무장사지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보물 제125호)와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이 있다. 온 산을 뒤덮은 은빛 억새 물결에 몸을 맡기고 ‘경주의 가을’을 즐겨보자.

경북 경주시 보덕로 478-1

탐방정보 : 안내소~무장봉 정상 왕복 8.5km (3시간 30분 소요)
# 힐링플레이스
대릉원

드넓은 평지에 신라시대의 왕, 왕비, 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있는 고분 공원이다. 원래는 각자의 고분군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2011년 문화재청이 유적의 특성과 역사성을 고려하여 경주 평야 한복판에 서로 인접해 있는 신라시대의 고분군을 통합하고 사적 제512호로 재지정하였다. 가장 주목해서 보아야 할 고분은 제13대 미추왕릉과 거대한 표형분이 눈길을 사로잡는 황남대총, 고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이다. 1973년에 발굴조사된 천마총에서는 금관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나왔고, 당시 천마도가 그려진 말안장 드리개가 출토되어 지금의 명칭이 붙여졌다. 대릉원은 첨성대, 동궁과 월지와 함께 야간개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야경의 백미는 ‘대릉원 포토존’이라 불리는 목련나무가 있는 곳이다. 일출, 일몰 전후 30분을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시간대인 매직아워(Magic Hour)라 부르는데, 이 시간대에 대릉원 포토존을 찾으면 그 장관을 담으려는 많은 사진작가를 만날 수 있다. 표형분의 아름다운 능선과 그 뒤로 붉게 물든 노을이 절경을 이룬다.

경북 경주시 황남동 33 일대

이용시간 : 09:00~22:00
이용료 : 성인 3,000원 / 군인·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야경명소
동궁과 월지

경주 제1의 야경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문무왕 14년(674)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궁궐을 매우 화려하게 고쳤는데, 안에 연못을 파고 화초를 심었으며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연못인 ‘월지’가 먼저 조성되었고, 삼국통일이 완성된 이후인 679년에 ‘동궁’이 지어지며 ‘동궁과 월지’가 되었다. 그런데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와 조선에 이르러 이곳이 폐허가 되자, 시인 묵객들이 연못을 보면서 “화려했던 궁궐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라는 시 구절을 읊조리며 기러기 ‘안’ 자와 오리 ‘압’ 자를 써서 ‘안압지’로 부르게 되었다. 이후 1980년대 ‘월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굴되며 본래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의 ‘월지’라고 불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렇게 이곳은 2011년, 동궁과 월지라는 제 이름을 찾았다. 현재 신하나 사신단의 연회장소로 활용되었던 임해전과 그 부속건물, 월지가 복원되어 있다.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인 월지는 남서쪽의 둘레는 직선인데 반해 북동쪽은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도 못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없는데, 이에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와 같은 느낌이 든다. 동궁과 월지에 밤이 찾아오면, 임해전이 월지에 반영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이용시간 : 09:00~22:00
이용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COPYRIGHT© KAP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