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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교양
해시태그로 떠나요

해시태그로 떠나는
강원도 속초시

강원도 동북부에 위치해 산, 바다, 호수, 온천, 해수욕장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속초는 볼거리도 먹거리도 많은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서쪽으로는 설악산이, 동쪽으로는 동해안이 펼쳐져 있어 그야말로 다채로운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바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동해’를 끼고 있는 속초로 피서를 떠나보자.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글. 백혜린 사진. 속초시청

# 뷰맛집
영금정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마치 신령한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는 뜻을 가진 ‘영금정’은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을 말한다. 이곳은 설악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저 평범한 바위처럼 보이는 이곳은 영금정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화험정(火驗亭), 비선대(秘仙臺)로도 불리는데, 비선대는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이름으로 선녀들이 밤이면 남몰래 내려와 신비한 곡조를 들으며 즐긴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본래 사방이 절벽을 이룬 석산이었던 영금정은 일제 강점기 속초항만공사의 석재로 쓰이면서 지금은 그 석산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도심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경관이 빼어나기에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몰려와 휴양지, 피서지 또는 낚시터로 널리 애용하고 있다. 속초시는 영금정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남쪽 방파제 부근으로 실제 정자를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이 정자는 바위 위에 세워진 해상 정자로 50m 정도의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영금정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우리나라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할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을 뽐내는 곳이기도 하다. 등대전망대에서 내려봤을 때의 모습도 장관이다.

강원 속초시 영금정로 43

속초등대전망대
이용시간 : 하절기 매일 06:00~20:00 동절기 매일 07:00~18:00
이용요금 : 무료
# 이색체험
아바이마을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은 머지않아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은 채 이곳에 임시로 정착하였지만,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반세기도 훨씬 넘는 긴 세월을 보내게 되면서 실향민 집단정착촌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아바이마을은 분단과 통일염원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수산업의 퇴조로 침체 되었던 마을은 2000년에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로 북적이게 되었고,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등극했다. 홍게, 생선찜 등의 바다음식점과 냉면,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식해와 젓갈 등의 함경도식 실향민음식점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속초시내와 아바이마을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넘나드는 도선, ‘갯배’ 또한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갯배는 탑승자가 쇠갈고리로 와이어를 당겨 반대편 선착장까지 배를 끌고 가야 하는 형태인데, 사람이 직접 배를 끄는 재미에 인기가 좋다.

강원 속초시 청호로 122

# 뉴트로감성
칠성조선소

청초호에 자리하고 있는 칠성조선소는 1952년 북에서 내려온 배 목수 최철봉 씨가 청초호 일부를 메워 만든 조선소로, 원래 이름은 원산조선소였다. 과거 속초는 수산업이 발달한 만큼 조선업도 매우 번창했었지만, 1990년대에 들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철선과 플라스틱 배가 등장하면서 목선을 다루는 기존의 조선소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이에 칠성조선소는 목선과 함께 철선을 제작하고, 배를 수리하면서 조선소를 유지하다가 결국 2017년 8월을 끝으로 영업을 중지했다. 그러나 칠성조선소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8년 2월, 3대째 조선소를 운영해 오고 있는 최윤성 씨가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칠성조선소 살롱’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장했기 때문이다. 과거 목수들과 기계, 전자 장비 전문가들이 모여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공간은 박물관으로, 나무를 제련하던 야외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거듭났다. 칠성조선소에서 제일 큰 공간이자 실제로 배를 만들었던 오픈 팩토리는 청초호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되었고, 가족들이 살았던 가정집은 살롱으로 개조해 간단한 식음료를 비롯한 굿즈와 책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칠성조선소는 오래된 것을 무조건 없애지 않고 보존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도시재생사업’의 본보기가 되며 ‘뉴트로(New+Retro)’ 핫플레이스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이용시간 : 매일 11:00~20:00
# 산책스타그램
바다향기로

아바이마을이 있는 청초호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속초해변을 지나다 보면 섬처럼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을 만날 수 있는데 이를 바로 ‘외옹치’라 부른다. 외옹치의 ‘치(雉)’란 성벽에서 적이 접근하는 것을 일찍 관측하고, 적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격퇴할 수 있도록 성벽의 일부를 바깥으로 돌출시킨 시설물 중의 하나를 의미한다. 외옹치 해변은 한국전쟁 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고, 특히 1970년 6월 무장공비가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안 경계 철조망이 설치되어 완전히 출입이 금지됐다. 이렇게 지난 65년 동안 감춰온 천혜의 비경은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동해안 군 철책 철거사업’이 진행되면서 2018년 4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외옹치 해변을 끼고 외옹치항까지 이어지는 1.74km의 해안 산책로이며 대나무 명상길, 하늘 데크길, 안보 체험길, 암석 관찰길 4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나뉜다. ‘바다향기로’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바다 위로 길이 나 있어 동해의 탁 트인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주변 해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기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사진찍기에 좋고, 경사가 높지 않아 어린이나 노인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이다.

강원 속초시 대포항길 186

속초해수욕장 구간 : 24시간
외옹치 구간 : 09:00~18:00 (동절기에는 17:00)
이용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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