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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트래블

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그곳,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충 주

미지의 세계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영화·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tvN 드라마 중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 역시 그야말로 ‘불시착’하지 않고서는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땅이자 금지된 곳, ‘북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도중 돌풍에 의해 북한에 불시착한 대한민국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예측 불가한 흥미로운 전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연기.
여기에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더해져 많은 사랑은 받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끝나지 않은 여운을 따라 충주로 떠나본다.

글.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송인경 여행작가, 충주시청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비내섬’

유유히 흐르는 강과 나지막한 산이 배경을 이루고,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갈대와 억새가 춤을 추듯 일렁이는 곳. 세리와 정혁. 그리고 부대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소풍을 떠난 장소다.
수수하지만 정감 어린 배경은 국적과 이념을 떠나 정을 나눈 친구들이 남한으로 돌아가야 할 세리를 위해 마련한 이별여행이라는 콘셉트와 너무도 잘 맞아떨어져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등장인물들은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소풍을 즐겼지만 그 모습에서 시청자는 애잔함을 느끼고, 그들의 웃음에서 아쉬움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시설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를 담고 있는 배경은 북한의 어느 시골 마을에 자리한 곳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은 충주에 위치한 ‘비내섬’.
각종 기관에서 ‘걷고 싶은 전국 녹색길 베스트 10’, ‘10월 가을 여행지’ 등으로 선정될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로 인해 <사랑의 불시착>뿐 아니라 <전우치>, <광개토대왕>, <수백향>과 같은 수많은 영화·드라마의 촬영장소가 되어왔다.
살다 보면 문득 그런 때가 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답답한 마음을 풀 길이 없을 때, 쫓기듯 사는 삶이 힘겨울 때…. 이곳은 그러한 순간에 찾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자연의 품안에 폭 안겨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잔잔히 일렁이는 남한강을, 하늘을 수놓은 철새들을, 바람에 넘실대는 갈대를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힘들었던 몸과 마음도 스르륵 풀리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 TIP 비내섬
    위치 : 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412
    • 군사 훈련이 있는 날에는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충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훈련 일정 확인은 필수!
    • 캠핑의 성지로도 유명했지만 2020년 6월부터는 캠핑 전면 금지!
만남의 장소·사랑의 장소·역사의 장소, ‘중앙탑공원’

충주에는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현지인들에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여행객에겐 역사의 향기와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중앙탑공원’.
공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둔덕 위에 우뚝 서 있는 탑이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7층 석탑으로 정식명칭은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이지만 건립된 지점이 우리나라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하여 흔히 ‘중앙탑’이라 부른다. 높이는 14.5m로 현존하는 통일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탑 아래에는 커다란 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어둠이 짙어질 무렵 환하게 빛나는 달과 함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방영된 후, 탑 뒤편에서는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정혁을 찾으러 남한에 온 부대원들과 세리가 재회했던 장면이 이곳 중앙탑을 배경으로 촬영됐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이 방송 된 당시만 해도 방송영상을 확인하며 그들이 재회한 장소를 찾기에 분주한 사람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해당 위치에 드라마가 촬영된 장소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 이미지출처 충주시청 홈페이지
  • TIP 중앙탑공원
    위치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11
  • 이미지출처 충주시청 홈페이지
사랑이 시작되는 곳, ‘탄금호 무지개길’

어둠이 찾아들 때쯤 더욱 빛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탄금호 무지개길’. 중앙탑공원 옆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야간 경관 100선’에 선정됐을 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밤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가 참으로 낭만적인 이곳 무지개길에는 세상에 어둠이 서서히 스며들면 색색의 빛이 더해지는데 이 신호에 맞춰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과 마음에, 또 사진으로 그 모습을 담기에 분주해진다.
탄금호 무지개길은 남한강을 따라 걸으며 탄금호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으로 낮에는 조깅이나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 밤에는 반짝이는 조명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낮과 밤의 다른 분위기가 이곳의 매력이기 때문에 낮과 밤 모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줄 테니, 어서 오라.’는 듯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아름답게 빛나는 무지개길을 걷다 보면 이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승준(김정현 분)과 서단(서지혜 분)의 모습이 겹쳐져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찬란한 아침이 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 요즘, 탄금호 무지개길의 아름다운 빛처럼 우리의 마음과 세상도 곧 밝은 빛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이미지출처 충주시청 홈페이지
  • TIP 탄금호
    위치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 이미지출처 충주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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