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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소개

제5회   감정평가학   논집의
우수논문상   수상작을   선정하며

정수연 교수(제주대학교 경제학과)

올해도 한국감정평가학회는 『감정평가학 논집 우수논문상』을 선정하였다. 지난 2019년 2월 한국감정평가학회는 우수논문심사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투고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우수논문 1편과 우수논문 2편을 결정하였다. 선정된 3편의 논문들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투고된 논문들의 수준이 급격히 높아져 심사위원들이 수상작 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수한 논문들이 많아 최우수논문 한편과 우수논문 한편만을 선정하던 기존의 관행에서 탈피하여 우수논문을 한 편 더 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2년 처음 발간된 『감정평가학 논집』은 2009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가 되었으며 2016년에는 등재지로 승급하였다. 이후 학계의 젊고 유능한 학자군들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전임 명지대 김준형 편집위원장과 현임 강원대 전재범 편집위원장 두 분의 노력으로 감정평가학계와 감정평가업계의 연결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논문 시리즈가 2017년부터 시작되어 이어져 오고 있다.

부동산학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면서도 감정평가 영역에 특화하여 발간되는 학술지는 우리나라에서 본 학회지가 유일하다. 이러한 자부심으로 본 심사위원회는 오지훈·김정섭의 「머신러닝을 활용한 서울시 아파트 물리적 특성변수들의 비선형 영향분석」을 최우수논문으로, 그리고 김혜진·조주현의 「기업부동산정보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연구」와 박진규·김준형의 「태양광 발전소의 감정평가: 실태와 대안」을 우수논문으로 선정하였다.

올해 선정된 세 편의 논문은 분석의 틀도 과학적이고 그 수준이 매우 높지만, 감정평가업계의 실무영역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는 것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국감정평가학회의 『감정평가학 논집』은 국내 수많은 부동산학회의 학술지들 중에서 산학협력의 수준이 가장 높은 학술지이다. 우리 학회의 성격 자체가 ‘지식인들의 연구활동과 산업계의 연결 및 혁신 활동 촉진’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의 자기만족에 그치는 현학적 연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지식인들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식”을 “산업”에 연결해 지역경제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올해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세 편의 논문들은 그러한 본 학회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연구라고 판단된다. 오지훈·김정섭의 연구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학술적 논의에 있어 중심이 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중 하나인 MARS(Multivariate Additive Regression Spline)를 적용하고 있다. 감정평가에 있어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접목시키는 것은 감정평가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현업에서는 혁신적인 감정평가사들 몇 명이 이미 이 분야에 뛰어든 상태이다. 감정평가업계에 혁신의 리더들이 태동하고 있는 이때 학계에서 관련 지식과 기법들을 공급할 수 있다면 산학협력의 가장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향후 이 연구는 감정평가업계의 우수한 감정평가사들과 연계하여 업계 실무에 적용 가능한 실용연구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감정평가학회 또한 앞으로 이러한 연결고리의 역할 즉, 학계와 업계를 연결하는 산학협력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박진규·김준형의 연구 또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다루었다. 태양광 발전소는 감정평가사에게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감정평가의 대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분야는 감정평가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연구는 새로운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감정평가사들에게 그 갈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연구의 장을 확대시켜주는 학계의 역할 또한 요구된다. 감정평가업계에서 실무적으로 활용 가능한 이론을 공급해주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다. 새로이 등장하는 감정평가대상에 적절한 과학적 평가기법을 개발하고 그 가치의 근원을 밝히는 것은 연구자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며 따라서 창의적인 연구의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후속 연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논문이라고 보여진다.
김혜진·조주현의 연구는 기업가치에 관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감정평가사들의 무형자산평가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감정평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토지”와 “건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좁은 분야로만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감정평가사는 무형자산의 평가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발휘하는 국가자격자이다. 이 연구는 감정평가업계에서 무형자산 평가기법을 고도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평가의 영역이 유형자산으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사회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한다.
감정평가업계에서의 실무적 필요성, 감정평가기법의 고급화, 감정평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라는 세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논문이라는 점이 이 연구를 우수논문으로 선정한 이유이다.

경제는 빠르게 변화하고 그 변화의 속도는 학문이 미처 좇아가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므로 대학에 있는 교수나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신속히 그 흐름을 파악해야만 “죽은 학문”이 아닌 “살아있는 학문”을 추구할 수 있다. 올해 선정된 세 편의 논문들은 “살아있는 학문”을 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 논문들이자 감정평가업계에서 분출하고 있는 혁신의 조짐들과 부합하는 연구들이다.

무언가를 비판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올해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세 편의 논문들은 그 쉽지 않은 일을 연구자의 언어로 시도하고 있다. 이 연구들이 향후 감정평가업계의 우수한 감정평가사들과 협업을 통해 더 발전된 후속 연구를 생산해내기를 기대한다. 현업에 종사하는 감정평가업계의 전문가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사회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자 여러분들에게 세 편의 논문을 일독할 것을 권해드리는 바이다.

우수논문 심사위원회 위 원 장제주대학교 정수연 교수
우수논문 심사위원회 부위원장경희대학교 원재웅 교수
우수논문 심사위원회 위원강원대학교 전재범 교수
수원대학교 민성훈 교수
전남대학교 신우진 교수
명지전문대학교 양승철 교수
DTZ-PAC 신종웅 박사
중앙토지수용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원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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