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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그리스,
그리고 산토리니

글 홍창기 기자(파이낸셜뉴스 건설부동산부 차장)
‘나나나나나나나나 널 좋아한다고~’
산토리니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 떠올랐던 CF 음악이다. 필자에게 그리스의 작은 섬 산토리니는 그렇게 인식돼 있었다. 그 생각은 최근 7박 9일의 산토리니와 아테네 여행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산토리니는 지중해에 위치한 환상적인 섬이었다. 산토리니에 발을 디디는 순간 직항이 없어 몇 번의 경유를 해야 하는 고생을 단번에 날아가게 하는 섬 말이다.

아테네와 산토리니 관광 핵심 꿀팁
- 해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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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토리니 해넘이 감상하기
이아마을의 해넘이는 세계 3대 해넘이로 꼽힐 정도로 이 곳에서의 해넘이 감상은 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다. 해넘이를 감상하면서 볼 수 있는 지중해 바다와 이아마을의 모습은 찍기만 하면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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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로스와 그릭 샐러드 먹기
기로스는 아테네와 산토리니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 기로스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2.5유로 정도)할 뿐 아니라 기로스 하나면 고스란히 그리스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그릭 샐러드도 필수. 한국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지중해에서 수확한 올리브나 토마토 등이 매우 신선하다. 한국과 다른 '정통' 그릭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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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토리니에서 렌트하기
산토리니는 비교적 작은 섬이지만 산토리니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려면 렌터카가 낫다. 렌터카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야생 당나귀도 만날 수 있다. 야생 당나귀를 만나면 당황하지 말고 잠시 기다리면 된다.
-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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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나귀 타고 피라마을에서 올드포트까지 내려가기
당나귀를 타고 내려간다 하더라도 30분간 뜨거운 지중해의 태양과 뜨거운 관광객의 시선을 견뎌야 한다. 최근 그리스에서도 당나귀 보호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당나귀를 타고 올드포트로 내려가는 여행객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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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테네 시내 시티투어버스 관광
특히 한낮 시간에 아테네 시티투어버스를 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낮 최고 기온이 20도라고 예보된다 하더라도. 아테네 시내교통 체증이 서울 못지않은 수준인데다 시티투어버스가 오래된 기종이 많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차내 온도도 상당히 높다. 한국어로 된 안내방송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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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테네 시내에서 택시 타는 것
아테네에서 택시를 타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아테네 시내의 교통체증이 너무나 심하고 택시비도 우리나라와 달리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아테네의 지하철이나 버스도 관광객에게 위험하지 않게 상당히 잘 갖춰졌다. 특히 공항에서 아테네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 버스는 노선도 간결하고 영어 안내도 잘 돼 있어 초행자도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올드포트에서 서 있는 당나귀
(사진= 파이낸셜뉴스 홍창기 기자)
- 구석구석 살펴보는 산토리니 관광지,
그리고 필자만의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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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레드비치 ★☆☆☆☆
▼산토리니 레드비치는 이 해변의 주위 색이 빨개서 생긴 명칭이다. 레드비치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레드비치를 갈 때 렌터카를 이용한다. 물론 피라마을로 불리는 산토리니 중심가에서 이곳을 왕복하는 버스는 있다. 하지만 버스 시간까지 맞추며 레드비치를 찾을 필요까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수영을 너무나 좋아하거나 레드비치를 꼭 봐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없다면 말이다. 피라마을이 너무 지겨워서 바람을 쐬기 위해서라면 가도 좋을 듯싶다. 이 경우에도 버스보다 4륜 바이크를 권한다.
레드비치 주차장부터 레드비치에 이르는 길도 쉽지 않다. 비교적 짧지 않은 거리를 걸어야 한다. 주차장에서 레드비치를 넘어갈 때 산고개 수준은 아니지만 언덕을 넘어야 한다. 그 언덕부터 또 해변까지 짧지 않은 거리를 걸어야 한다. 언덕부터 해변으로 가는 길은 위험해 보였지만 펜스라든지 안전바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산토리니 올드포트 ★★★☆☆
▼피라마을에서 연결되는 올드포트. 올드포트 최대 명물은 당나귀다. 피라마을에서 올드포트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당나귀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피라마을에서 올드포트로 내려가는 계단수는 588개다. 내려가는 데만 30분이 걸리고 올라오는 데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올드포트로 내려가는 초입 당나귀 호객꾼이 몰려있는 까닭이다. 도보로 이동하려면 당나귀의 대소변 냄새와 호객꾼들의 호객, 그리고 지중해의 뜨거운 햇볕을 견뎌내야 한다.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라마을에서 올드포트를 왕복할 때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지중해 특유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곳이자 최적의 교통수단은 자신의 다리도 당나귀도 아닌 케이블카여서다.
한편, 올드포트는 예전에 그리스 본토와 산토리니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항구였다. 공항이 들어서면서 요즘은 관광용 소형 유람선이 드나드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올드포트에서는 산토리니에서 인근 다른 섬으로 갈 수 있는 유람선이나 올드포트 인근 바다로 나가서 할 수 있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산토리니 피라마을에서 바라본 바다(사진= 파이낸셜뉴스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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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마을 ★★★★☆
▼피라마을은 산토리니의 중심가다. 산토리니의 중심가답게 피라마을은 하루 종일 사람과 차로 붐빈다. 산토리니에서 제일 화려하다. 산토리니와 그리스만의 갖가지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이곳에 몰려있다. 음식도 다양하다. 그리스인들이 즐겨먹는 기로스는 물론, 해물이 가득한 갖가지 종류의 파스타도 맛볼 수 있다. 산토리니의 중심가답게 맥도널드 등 인스턴트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아쉽게 한국음식점은 없지만 말이다.
피라마을의 레스토랑은 훌륭한 뷰를 선물해준다. 피라마을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지중해는 참으로 아름답다. 낮에도 그렇고 밤에도 그렇다. 이런 절경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한다면 그 밥이 꿀맛이다. 물론, 뷰는 너무나 좋은데 음식점이 형편없는 곳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필자가 산토리니에서 경험한 최악의 레스토랑도 뷰는 너무나 뛰어났다. 사전 조사는 필수다.
피라마을에서 산토리만의 ‘유니크‘한 토산품을 살 수 있다. 특히 산토리니 ‘에빌아이’를 사 가지 않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고 한다. 에빌아이는 악마의 눈을 뜻하는데 이것을 휴대하고 다니면 불운을 막아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드림캐쳐를 비롯해 산토리니의 명물 당나귀, 그리스의 토산품인 꿀 등도 산토리니에서만 볼 수 있는 주요 토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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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마을 ★★★★★
▼이아마을은 진짜 산토리니다. 우리가 산토리니라고 접하는 사진들의 대부분 이아마을의 풍경이다. 파란색과 흰색의 건물. 그리고 지중해만의 파란 바다, 하늘. 우리가 산토리니라고 알고 있던 진짜 산토리니를 이아마을에서 맘껏 즐길 수 있다.
피라마을이 화려하다면 이아마을은 화려함과는 차이가 있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다. 피라마을보다 관광객은 적은 편이다. 다만 우리가 그리고 있는 산토리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이 풍경을 담으려는 젊은 관광객들이 더 많다.
이아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일몰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아마을을 찾는 이유다. 때문에 오후부터 세계 3대 석양 포인트인 굴라스 성채(Gouas Castle)에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산토리니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 편이다. 때문에 일몰을 보러 갈 때는 가디건 등을 챙겨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몰을 보다가 강한 바람에 노출돼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숙소만 잘 잡으면 내 방 혹은 테라스에서 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인 이아마을의 일몰 감상을 편히 할 수 있다. 이아마을의 일몰은 글로적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말로도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 일몰이 끝나면 일몰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행운을 빌며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덕담을 나누며 박수를 친다.
위 산토리니 이아마을의 일몰(사진= 파이낸셜뉴스 홍창기 기자)
아래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
아테네 시 ★★★★☆
▼산토리니 섬에 가기 위해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곳이 아테네다. 아테네에서도 은근 즐길 거리가 많다. 아테네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는 아크로폴리스가 대표적이다.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 주위에 위치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는 역사 책에서 본 그대로다. 내가 그리스 로마신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테네 시내 전경은 덤이다. 그리스군의 교대 열병식을 볼 수 있는 신타그마 광장, 정신없지만 그리스만의 흥을 느낄 수 있는 모나스트라키 광장도 놓치기엔 아까운 관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