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호 鑑定評價 (2003년 1/2월호)

겨울스포츠의 백미 SKI

정영훈/스키강사

스키란 길고 가느다란 널을 두발에 달고 2개의 막대(폴)를 잡고 눈 위를 미끄러져 달리는 겨울철의 레저 스포츠이다. 두 개의 발판으로 다양한 각도의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눈보라를 일으킬 때의 쾌감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독특한 즐거움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땀에 흠뻑 젖게 되는 것은 모든 스포츠의 공통사항이겠지만, 겨울철 야외에서 스피드와 스릴 있는 운동을 즐기면서 땀을 쏙 뺄 수 있다는 것은 스키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겨울레저로 단연 으뜸인 스키는 이제 공공연히 국민스포츠로 자리잡혀 가고 있으며 스키를 통해 눈밭을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보내고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약간은 둔감하다던지, 운동신경이 발달되지 않았을 경우, 그리고 대부분의 초보일 경우, 많이 넘어지고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스포츠를 배워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한다면 어느 정도 익숙해질 것이다.

스키는 운동량이 풍부한 스포츠여서 다이어트 효과에도 매우 좋을 정도이다.

또한, 주변 스키어들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조심하게 되므로, 주의력과 민첩성을 길러주는 데도 좋다. 온몸으로 운동을 하게 되므로,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특히 허리와 하체 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균형감각과 순발력 , 균형감각, 심폐기능도 원활하게 해주니 여러 모로 몸에 좋은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기 좋은 높은 지대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고,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스포츠라는 점이 스키어들을 사로잡는 스키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키의 역사

스키는 인류가 남긴 벽화나 유품들에 의하면 스키는 수 천년 전부터 스칸디나비아, 시베리아,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 겨울철에 깊은 눈에 빠지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도구로서 교통수단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스키라는 명칭도 노르웨이 사람들이 말하는 스노우 슈즈에서 유래되었다. 영어의 Skid, Skip, Skiff, Slide, Skate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노르웨이어의 Skilobor가 스노우 슈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설피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스키는 스웨덴 스톡홀름 스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HOTING Ski로 약 4,500년 전에 만들어 졌으며 소나무로 만들어 졌고 짧은 대신 폭을 넓혔다.

역사 전에 있었던 스키의 유형은 크게 셋으로 나뉘어 전해지고 있다.

*북극권 형(The northern Arctic Type)으로 HOTING Ski와 같이 짧고, 폭이 넓은 유형으로 지금도 시베리아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고전 스키도 이 유형에 속한다.

*남부 형(The southern type)으로 길고, 현대 스키와 유사한 것으로 유럽 중부에서 사용되었다.

*중앙 북부 형(The central Nordic type)으로 한쪽 스키는 길고 매끄러운 반면 다른 쪽 스키는 짧고 스키바닥에 짐승가죽 털을 부착하여 트랙션 용으로 사용하였다.

▶스키의 발달

여러 형태의 스키가 전래되었다고 하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현대 스키의 발상은 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되었다. 1850~70년대가 스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우체부는 배달의 목적으로, 군대에서는 전쟁의 이동 수단으로, 사냥과 여행 목적으로 눈 위를 걷는데 사용하였으며 이것이 전래되어 지금의 노르딕 스키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100년 후 스키가 스포츠와 레크레이션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무엇보다도 스키어를 산 위로 끌어올리는 리프트의 개발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리프트 시설은 곧 알파인스키를 대중화 시켰으며 기술적으로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기계기술의 발달과 스키 원재료의 다양한 선택은 나무에서 글라스화이버, 알루미늄, P-택스 등으로 발전하여 스키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으며, 따라서 스키 테크닉도 다양한 실험을 거치며 속도와 기술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가 즐겨 타고있는 알파인스키의 역사는 약 100년, 그러나 5천년이라는 설상도구 설피로서의 스키역사가 있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 눈에 빠지지 않게 널빤지를 신발 아래 신고 설원을 돌아다녔던 인류의 지혜가 현대에 이르러서 레크레이션과 스포츠로 우리 앞에 놓인 것이다.

▶스키의 목적 및 기대효과

젊음과 낭만을 만끽 할 수 있는 스피드와 스릴이 넘치는 스포츠로서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자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깊어지며, 자연을 벗으로 하여 기쁨과 감격을 얻을 수 있다.

운동량이 풍부한 온몸운동으로 하체와 허리 기능 강화에 좋으며, 심폐기능과 균형감각, 순발력을 기르는데 더없이 좋다.

순간이나마 맑은 대 자연속에서 함께 숨쉬며 하나가 됨으로 서로간의 존재와 소속감을 일깨워 주어 소속된 사회의 중요성과 생활의 활력소를 갖게 하는데 일조가 된다.

▶스키배우기

처음으로 스키를 경험하게 될 초보자는 스키를 배우게 된다는 기쁨만큼 걱정도 많다. 그러나 걱정만 하고 있지는 말자.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라는 명언처럼 몸으로 직접 느끼는 스키. 그것만이 초보자들이 빠른 시일안에 초보딱지를 뗄 수 있는 방법이다.

초보자들은 스키장비의 무게, 길이, 미끄러움 등 새로운 환경과 장비적응의 곤란함을 먼저 겪게 된다. 초보자가 스키와 부츠를 처음 신게되면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몸이 경직되며, 긴장하게 된다. 이때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하여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기본적인 동작으로 들어가면 평지에서 서는 것, 넘어지기, 일어서기 등에서부터 설면을 가르는 활강과 제동법 등에 이르기까지 익히게 된다.

Step 1. 평지

슬로프나 평평한 설면에서의 올바른 자세는 몸 전체를 곧게 펴고 발목을 약간 구부린 자세이다. 이때 상체를 너무 굽히거나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자연스럽게 몸을 앞으로 내밀고 균형 유지가 되어 있는지 체크해 본다.

Step 2. 방향바꾸기

방향바꾸기에는 스타턴과 킥턴이 있다. 스타턴은 스키의 앞부분을 들어 옮겨서 한바퀴 도는 것으로 스키가 겹치지 않도록 조금씩 옮겨 닫는다. 이때는 펑상시 걸음걸이 정도의 보폭(30~40cm넓이)으로 옮긴다. 킥턴은 슬로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180도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균형과 유연성이 필요하며 초심자는 많은 반복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폴 발란스를 잘 유지한다.

Step 3. 걷기 및 추진활주

평지에서 용구와 신체의 일체화를 익히고 균형 감각을 배우는 단계로 스키를 어깨 넓이 만큼 넓힌 상태에서 폴을 사용하여 앞으로 걷는다. 이때 스키를 눈위에서 떼지말고 교대로 밀면서 보폭을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여 무릎의 반동으로 점점 크게 걷는다. 조금 숙달이 될 경우 양폴을 밀어서 앞으로 추진하고 부드럽게 전진이 될 때까지 반복 연습한다.

Step 4. 등행

등행에는 계단등행과 개각등행이 있다. 먼저 계단등행은 스키 초보자가 취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등행 방법으로 폴라인(언덕아래쪽) 사면의 옆으로 조금씩 올라간다. 이것은 급사면 오르기에 적합하다. 개각등행은 경사진 면에 스키의 앞을 넓힌 자세로 안쪽 엣지를 세우고 두 스키를 번갈아 디디어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왼쪽 스키를 디딜 때에 오른쪽 스틱으로 지탱하고 오른쪽 스키를 디딜 때 왼쪽 스틱으로 몸을 지탱한다.

Step 5. 넘어지기

스키를 처음 배울 때에는 예상치 않은 스피드와 장애물로 인하여 제동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나 중심을 잡지 못했을 경우에는 충격을 최대한 줄여 넘어져야 한다.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폴을 앞으로 잡는다거나, 앞으로 넘어지면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항상 스키 뒷부분으로 주저앉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사항으로는 측면을 이용해서 넘어져야 하며 무릎부터 앞으로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넘어질 때 손을 먼저 짚지 말고 충돌의 위험이 있을 때는 반드시 미리 넘어져야 한다.

Step 6. 일어서기

양 스키를 모아 폴라인에 직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엉덩이와 스키를 최대한 밀착시킨다. 항상 스키는 계곡쪽, 몸은 산 쪽이다. 스키가 꼬였거나 스키가 산 쪽으로 위치했을 경우 등을 설면에 대고 양다리를 들어 스키를 바로 한다.

주의사항으로는 손을 너무 멀리 또는 엉덩이 바로 뒤쪽에 짚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넘어졌을 경우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 아래만을 공중으로 쳐들어 스키를 바로 한 다음 반 바퀴 정도 굴러서 스키는 계곡 쪽, 몸은 산 쪽으로 한 후 일어난다.

Step 7. 직활강

스키의 기본 자세로서 방향전환 없이 똑바로 내려가는 방법이다. 발을 어깨넓이 정도 넓힌 상태에서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양팔과 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린 다음 전방을 주시하고 전경자세를 취한다. 초보자는 속도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Step 8. 제동법(v자형제동)

스키 양쪽 테일을 넓혀서 엣지에 힘을 가해 정지하는 방법이다. 스키의 테일을 넓히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을 굽혀야 하는데 평지에서 양쪽 뒤꿈치 안쪽을 양옆으로 밀어내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강한 제동을 얻기 위해서는 동작시간을 짧게 하고 v자형의 각도를 크게 넓힌다.

Step 9. 플르그(Pflug)

플르그는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필요한 속도조절과 방향 전환에 사용되는 기초 기술이다. 초보자가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 넘어지지 않고 감속할 수 있는 기본기술이며, 턴 기술을 배우기 위한 전제 조건이므로 충분한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방법은 폴을 앞으로 잡고 스키를 v자형으로 만들기 위해 스키 팁을 조금씩 아래 방향으로 향한다. 이때 양쪽 스키에 똑같은 힘을 가하여 5~10cm정도 활강한다.

Step 10. 플르그 보겐(Pflug bogen)

스키를 v자형으로 넓힌 채 회전하는 기술이다. 프르그에서 배운 밀어내기 요령과 방향으로 조절하는 요령을 활동하여 기초적인 회전 기술을 익힌다.

1단계 : 프르그 보겐은 완만한 경사면에서 사활강으로 내려오다 산쪽 스키의 뒷부분을 넓혀 플르그를 실시한다. 플르그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엣지에 힘을 가하고, 턴 마무리 단계에서는 계곡 쪽 스키가 놓인 앞쪽 방향으로 몸을 약간 기울여 체중을 옮기고 자연스런 사이드 슬리핑을 유도하여 턴을 마무리한다.

2단계 : 폴을 사용하면서 체중을 이동하는 플르그 보겐은 폴 체킹과 동시에 계곡 쪽 스키에 무게 중심을 이동하면서 리듬감각을 익히기 위한 동작이다. 이때 짧은 길이의 폴을 사용하면 전경자세를 취하기 쉽다.

3단계 : 플르그 보겐은 반복적인 턴 과정을 조금씩 짧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폴 체킹과 동시에 회전을 하고 좌, 우 교대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장비관리

1) 스키

스키는 적어도 3년동안 장비가 제 성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윤활유를 칠하고 에지를 튜닝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플레이트와 보드 베이스를 보호하고 성능을 유지시키기위하여 코팅을 합니다.

코팅작업에는 toko, swix, hertel 또는 speed cote 같은 용품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익숙해지면 몇분안에 작업을 끝내수 있습니다.

스노우 시즌이 끝나면 스키나 보드에 왁스를 충분히 발라놓는 것이 좋습니다.

스키는 통풍이 되지 않는 곳에 보관하면 녹이 슬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2) 바인딩

매년 시즌초에 부츠, 바인딩, 스키를 샵에서 체크를 하고 고장이 났는지를 확인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인딩을 최소한의 레벨로 풀어 놓아서 스프링을 보호하고, 자동차위에 장비를 싣고 이동을 할 때에는 커버를 씌워서 먼지나 오물이 붙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3) 부 츠

부츠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잘 말려두어야 합니다. 만약 밤새도록 말려도 마르지 않으면 부츠 드라이를 사용하면 됩니다. 부츠드라이어는 전기 히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다란 공기 출구가 있어서 몇시간내에 부츠를 말릴수 있습니다.

가죽 스노우보드 부츠는 아주 특별히 다루어야 합니다. 보통 가죽부츠에 방수제 처리를 하는데, 처음 부츠를 사용하기전에 필수적으로 처리를 해야 합니다. 보통 한시즌에 한 두 번 정도 방수제를 칠해 놓으면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츠를 잘 말리는 것입니다. 부츠중 에는 내부 라이너를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이런 제품은 외피와 라이너를 쉽게 말릴 수 있습니다. 외피와 라이너가 일체로 되어 있는 제품은 신문지를 둥글게 말아서 부츠 코 부분에 넣어두면 습기를 잘 흡수합니다.

스노우 시즌이 끝나면 스키부츠는 버클을 채워놓아서 모양이 뒤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스노우보드 부츠는 너무 바싹 말리지 말고 그늘에서 말렸다가 보관합니다.

4) 의류손질

스노우 의류를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관리방법이나 세탁 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입니다.

손빨래나 세탁기 빨래가 가능하다고 씌어있으면 드라이 크린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뜨거운 물로 해야하는지 아닌지도 확인하고 다림방법 등도 알아둡니다.

의류에 주름이 갔을 경우에는 욕실 같은 곳에 몇 시간만 걸어두면 주름이 펴집니다.

대부분 방수처리가 된 나일론 소재의 의류는 얼룩이 지기 마련인데, 이때는 물로 우선 헹구고 중성세제를 탄 물에 다시 한번 헹구면 얼룩이 없어집니다. 솔을 사용해 문지르는 것보다는 손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