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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 범태평양감정평가회의(PPC) 총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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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유순/(주)제일감정평가법인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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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년도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말레이지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KL)에서 열린 PPC총회에 한국대표단의 일원으로 "지구화를 향한 개도국의 포부"라는 주제하의 발표자로 참여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약 1주일간 동국을 방문하였다.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 최초의 회교권국가로의 여행으로 아름답고 장대한 모스크(회교사원)와 보자기를 머리에 두른 여자들이 활보하는 이슬람권 특유의 풍경을 지닌 쿠알라룸푸르市의 모습은 중남미나 구라파와는 차이나는 색다른 인상을 주었다.
이번 회의의 주최국인 말레이지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권의 회교국으로 다양한 인종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전체인구의 55%를 점하며 정치적 실권을 쥐고 있는 말레이계가 종교적으로는 회교를 믿고 있고, 35%를 점하는 중국계는 비록 정치적 실권은 말레이계에 빼앗겼지만 이 나라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는 불교를, 또한 영국식민지였던 관계로 인도에서 이주해 온 인도계가 10% 내외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힌두교를 믿으며 소위 3D업종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지만 이들은 큰 충돌 없이 조화롭게 살고 있었다.
말레이지아는 복 받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고무와 주석 열대 우림의 산림자원과 같은 이미 잘 알려진 자원뿐만 아니라 석유마저 풍부한 동남아의 산유국이고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길게 나뉘어진 해안선은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과 이상적인 기후로 연일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으며 동남아권에서는(小國인 싱가포르나 브루나이를 제외)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비록 내가 해외여행경험이 풍부하기는 하였지만 이번 여행은 국제회의에서의 주제발표라는 참가목적 상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였기에 긴장된 마음으로 임하였고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지난 1년간 준비했던 여러 가지 발표자료와 내용이 한없이 부족하고 미흡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내게 근래에 없던 몇 가지 해프닝을 남겼는데 우선 첫 번째 해프닝은 인천공항에서의 집결이었다. 비교적 빠듯한 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일행 15명중 어느 누구도 보이지가 않았다. 집결지는 당연히 공항 내 출국수속카운터라고 생각하고 협회에서 보내준 안내공문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는데 집결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어서 일행과 만나지를 못해서 애를 먹었다.
두 번째 해프닝은 말레이지아로 가는 도중에 비행기가 난기류에 휩싸여서 비행기가 요동치는 바람에 어이없게도 비행기 멀미를 하였다. 이는 참으로 전혀 예기치 못한 일로 항공여행에 익숙한, 마일리지만 수십만 마일이 넘는 내가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정말로 난생 처음이었다.
세 번째로 본회의 개막식 첫날 우연치 않게도 외국기자와 인터뷰를 하였다. 개막식후 잠시 휴식이 있었는데 이때 로이터통신 기자가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짧은 영어로 5분간 인터뷰를 하였다. 많은 발표자중에 하필 내가 인터뷰 대상자가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다행히 별다른 실수 없이 넘기기는 하였는데 기자와 인터뷰를 한 것이 무척 오랜만이라 몹시 긴장하였었다.
Centeral Market에서의 환영행사는 말레이지아 특유의 것으로 민속의상으로 치장한 현지인들이 북과 같은 악기를 두드리면서 입장하는 세계각국의 참가단 대표들을 환영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신선하고 좋은 이미지를 주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2008년에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PPC 총회에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환영행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폐회식에서는 말레이지아 재무부차관이 특별초대손님으로 참석하였는데 회의주최측인 말레이지아 준비요원 모두가 긴장하여 대기하는 것을 보면 이 나라에서도 정부관료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대표단은 협회장을 포함하여 15명으로 주제발표자는 나를 포함하여 삼창의 이승철 평가사, 고려의 김종민 평가사, 동국의 심언신 평가사 등 모두 4명이었고 내가 회의 개막식 첫날로 가장 빨리 발표를 하게되었는데 발표시간마저도 개막식 시작 후 1시간 만이어서 개막식에 참석한 회의참가자가 대부분 그대로 자리를 지켜서 수 백명의 참석자가 청중석을 메우고 있었다.
다소 긴장되기는 하였지만 일부러 여유를 갖고 침착하게 발표를 하였는데 발표가 끝나자마자 청중석에서 질문이 던져졌다. 다행히 어렵지 않은 질문이어서 대충 받아넘겼는데 하필 경험도 별로 없는 내게 왜 이렇게 공세가 집중되는지 계속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느낀 것은 아시아 각국의 부동산업의 발전수준은 비슷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아시아의 최고 선진국인 일본도 부동산시장은 우리나라와 같은 해에 REITs가 도입되는 등 우리보다 나은게 별반 없어 보였고 우리보다 한 단계 발전한 대만도 우리나라에서 이미 경험한 은행 등 금융기관의 무수익여신(NPL) 자산의 국제매각을 한창 추진 중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재미를 본 미국의 부동산펀드가 대거 대만으로 몰려가 대만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국제회의에서 흔히 느끼는 바이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를 제외하고는 영어구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웬만큼 영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사정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미리 기가 죽을 필요는 없으며 우리 한국사람도 영어를 못하지만 일본사람은 정말 영어를 못한다. 이는 그들이 영어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음운구조상 영어발음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일본은 최대규모의 참관인을 보내서 회의의 성대한 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자체통역을 별도로 데려와서 질의응답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느끼는 영어에 대한 어려움은 우리보다 훨씬 큰 것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한가지 측면은 일반적으로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 참가자들이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하는데 비하여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국가의 일부참가자중에는 영어구사가 자유롭다는 이점으로 인하여 별다른 준비 없이 성의 없이 회의에 임하여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이들도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PPC 총회 기간 중 계속 신경을 써주신 협회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대표단을 총괄지휘한 협회장님, 2008년도 PPC의 한국유치를 위해 애쓰시던 신종웅 국제위원장, 곽욱탁 기획이사,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계속 수고한 박용갑 대리 이런 여러분들의 뒷받침이 없었으면 한국대표단의 좋은 성과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참고로 해외 여행 시 나라별 몇 가지 금기 및 유의사항을 일러 두고자하니 해외여행이나 출장 시 주의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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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 발로 문이나 의자 등을 차는 행위
- 말레이시아 : 개를 쓰다듬는 행위
- 중국 : 상대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행위
- 싱가포르 : 뇌물, 흡연, 담배꽁초·휴지 등을 함부로 버리는 행위
- 인디아 : 왼손사용, 남자가 여자를 만지는 행위, 여성과 혼자 이야기하는 행위
- 인도네시아 : 왼손사용, 소리내어 화내는 행위(미친 사람으로 오인)
- 일본 : 일본왕에 대하여 묻는 것, 체면을 손상시키는 발언
- 태국 : 상대방 머리를 만지는 행위, 국왕비판
- 파키스탄 : 음주(호텔이외의 장소), 영성과 혼자 이야기하는 행위
- 호주 : 신체관련사항, 신변문제(친숙하지 않은 사이에서)
- 뉴질랜드 :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행위(욕설로 간주)
- 네덜란드 : 가래침을 뱉거나 가래침을 뱉는 소리
- 독일 : 개나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음식 이야기
- 영국 : 커피, 수프 등을f 소리내어 먹는 행위, 트림
- 리비아 : 여성에 관한 이야기, 남의 여자를 쳐다보거나 접근하는 행위
- 이란 : 음주한 상태에서 도로활보, 이란 여성과 시내동행
- 터키: 고개를 하늘로 쳐다보며 혀를 차는 소리를 내는 행위
- 멕시코 : 개인의 자존심 및 위엄에 관한 사항
- 미국 : 주말이나 휴가철에 방문하는 행위
- 베네수엘라 : 식사 후 이쑤시게 사용이나 음식을 소리내어 먹는 행위
- 브라질 : 사치한 치장, 과도한 현금소지, 도로나 계단에서 뛰는 행위(도둑으로 간주)
- 에콰도르 : 콜롬비아, 페루와 관련된 사항(자국영토의 일부를 빼앗긴 역사가 있음)
- 우루과이 : 종교이야기 특히 유대교에 관련된 비방
- 자메이카 : 야간에 도심으로의 외출(위험)
- 캐나다 : 술집 및 유흥업소에서 웨이트리스에게 절대로 촉수금지
- 콜롬비아 : 마약, 상대방 집 전화번호 문의
- 나이지리아 : 공항, 시내주요건물 등에 대한 사진촬영
- 모로코 : 술, 정치·사회에 관한 이야기
- 에티오피아 : 현지화 환전 시 환전영수증 반드시 소지
- 이집트 : 여성에 대한 지나친 호의와 관심, 술, 돼지고기
- 케냐 : 남아프리카 공화국 방문사실
- 카메룬 : 정치 및 종족에 대한 이야기, 여권 상시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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