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감정평가법인에 재직 중인 27기 감정평가사 표은송이라고 합니다. 우선 한국감정평가사협회의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아직 모르는것이 많고 갈 길이 먼 저는 협회와 업계의 발전을 이끌고 계신 선배님들께 항상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원고를 부탁하셔서 부족하나마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대학에 다니면서 교수님과 학교 선배님들의 소개로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대학교 입학이라는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서는 다시 어디로 달려야 할지 방향을 잃고 헤매던 시기였습니다. 몰입에 대한 갈증이 깊었기에, 감정평가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긴 뒤로는 공부해야 할 산더미 같은 지식들이 좋은 자극이 되어 행복한 수험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회 초년생이 겪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당황스러웠던 점은 제가 생각보다 감정평가사의 업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정평가 목적이나 업무영역에 대하여 암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어떤 사회적 경제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습니다. 자격시험은 업무를 위한 기본적인 지식과 소양을 시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공부 내용을 아쉬워할 수는 없지만, 자격시험의 합격이 주는 과정과 결과보다는 그 뒤에 주어지는 자격의 내용과 무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지했다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인지의 폭에 달린 영역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정평가사 직업이 비교적 덜 홍보되어 있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감정평가의 필요성을 알게 된 사람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험은 부족할지라도 열정이 있는 청년들이 감정평가사에 대해 알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유사 이래 가장 부유한 시대이지만 청년들의 불안과 강박이 심화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위하고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진로 방향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삶의 안정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리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역량은 충분하지만 방향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인재에게 협회와 업계가 지향점이나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면 개인과 사회에 기여됨과 동시에 업계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발전 가능한 방향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정보가 고도화된 환경이기에 이제는 협회 차원에서 홍보를 기획하여 업계를 알리고 신뢰성을 높이는것이 더 필요해졌다는 생각도 합니다.
많은 도움을 받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합격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과 능력이 미흡할 경우 내부에서는 사회 초년생에 대하여, 외부에서는 감정평가사에 대하여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길까 두렵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함께하는 동료와 선배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협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사에 저의 부족을 알고 발전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다짐하며,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업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