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대는 여름 낭만의 파도
도화내음 살포시 안긴 계곡에 두발을 담그고픈 동해-
신영선/동해시청 관광개발과
해마다 마주하는 계절이건만 올해는 더더욱 싱그러운 햇살이 우리 모두를 영롱한 계곡과 드넓은 바다로 손짓 하는 듯 하다.
바삐 가는 일상에 찌들어 마음을 침잠 하고자 할 때 밤기차로 멀리 여행을 떠나면서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 언제나 사색의 공간에 빠지게 하는 자연과 함께 하고픈 시간이다.
동해시는 산과 바다의 도시이다.
백두대간의 큰 줄기인 두타산(1,352m)과 청옥산(1,403m)이 포근히 저 드넓은 바다까지도 포용하고 있고 국제 무역항인 동해항, 묵호항의 숨 가쁜 고동소리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동해를 살찌우는 원동력이다.
동해시 지역 일대는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역으로 양국의 세력이 맞부딪치던 전략의 요충지였다.
실직주라 불리던 동해시 지역은 역사속에서 여러 번의 명칭 변경을 거쳐 1980년 4월1일 삼척군 북평읍 지역과 명주군 묵호읍 지역을 묶어 동해시로 발족한 도시이다.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동해시로 찾아오고 있으며 그 수려한 풍광, 순후한 인심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해오름의 고장 동해로 추억의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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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의 배경화면이 되는 추암촛대바위
애국가의 첫 소절 “동해물과 ～” 부분의 해가 떠오르는 웅장한 일출장면이 소개되는 곳으로 그 아름다움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그 중 촛대처럼 절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어 “촛대바위”라 이름한다.
사시사철 일출을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 및 열차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해안 절경의 보고라 할만하며,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체찰사로 있으면서 그 경관에 취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에 비유하여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던 곳이다.
촛대바위 옆으로 반달 모양의 해안을 따라 “겨울연가”의 유진(최지우)과 준상(배용준)이 함께 한 첫 번째 바다이자 준상이 유진을 떠나보내려 했던 마지막 바다가 추암 해수욕장이다.
맑고 깨끗한 푸른 바다, 함께 어우러진 어촌 마을의 고즈넉함,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바닷가 갈매기의 여유로움은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도연명의 무릉도원이 그 어디메뇨
일명 무릉도원이라고 불리우는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곳으로 예로부터 시인, 선비, 고승들이 찾아 흠미하던 명승지다.
각종 기암괴석이 즐비하며 석장암동이라는 1,500평이 넘는 무릉반석은 천고의 신비를 간직한 광대한 반석이다.
어른 천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만큼이나 그 크기가 거대하며 주위의 그림 같은 절경이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반석위에 조선시대 4대 명필인 봉래 양사언이 남긴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이라는 글자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무릉도원의 절경이 가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반석 옆으로 조선조말 유생들의 한이 서린 금란정, 신라 선덕여왕때의 명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삼화사, 임진왜란시 왜인들과 격렬한 접전으로 민족혼이 서린 두타산성 등의 역사적 유물과 학소대, 선녀탕, 쌍폭포, 용추폭포, 병풍바위 등이 이곳이 무릉도원임을 절감하게 한다.
무릉계곡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의 등산로는 긴 터널을 연상케 할 정도이며 삼림욕장으로도 유명하다.
삼화사는 천년 고찰로 보물 제1292호인 철조노사나불좌상과 보물 제1277호인 삼층석탑이 유구한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이국적 이미지 가득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망상해수욕장)
해마다 수백만명의 피서객이 넘쳐나는 명사십리의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청정 해수욕장인 망상해수욕장은 숙박시설 및 각종 편의시설의 확충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음 하고 있다.
특히 해변으로부터 100m에 이르기까지 1～2m의 깊이를 유지하며 가족단위 피서지로 최고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2002년 제64회 F?I?C?C 세계캠핑캐라바닝 대회가 국내 최초로 열려 전 세계 40여개국의 캠퍼가 참여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기도 하였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가족단위 국민휴양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캐빈하우스, 코테지등의 이국적 통나무집과 캐라반을 이용한 숙식 가능한 이국적 체험, 몽골리안 텐트촌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절대적 찬사를 받고 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내의 은은한 솔향에 취해 연인과 거닐고픈 오솔길, 캐라반 바로 앞 해변의 물결은 금방이라도 풍덩하고 싶어지는 곳, 송림 사이로 청솔모와 다람쥐가 뛰어 다니는 풍경은 그 외딴 이국의 섬에서 고독을 씹는 시인이 되게 한다.
지하세계 대자연의 신비가 다가오는 천곡천연동굴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천곡천연동굴은 자연의 신비함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높이 10m, 연장1.4㎞ 규모의 천연 석회석 수평동굴로서 생성 시기는 약 4～5억년 선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장의 천정용식구, 커튼형 종류석, 석회화단구, 종류폭포등과 희귀석들이 한데 어우러져 학술적 가치와 함께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관이 함께 하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서 최적의 장소이다.
바다내음·풀내음 가득한 곳
연실 일렁이는 하이얀 파도 지켜보며, 낚시배 한가로이 여유적적 하는데 조그만 항포구에 사람 사는 체취 피어나는 곳. 묵호-어달 회타운의 풍경이다.
도시적 카페와 어우러져 해안을 따라 2㎞가량 횟집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고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오징어, 가자미, 우럭 등 싱싱한 활어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의 즐거움도 제공된다.
바다의 신선함과 더불어 북평장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먹거리의 장소이다.
북평장터의 역사는 정조20(1,796년) 경부터 유래되어 인근 시군의 장터와는 대조적으로 나날이 번창하고 그 규모가 확대되어 영동 최대의 전통 5일장이다.
서민들의 애환과 향수가 물들어 있는 재래장터로 가격흥정과 난전에 지천으로 열려있는 상품을 감상하는 재미, 어깨를 부딪히며 쇼핑하는 재미 등 갖가지 진풍경을 연출한다.
동해로의 향기로운 초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해는 상긔 아니 니러느냐
재너머 사래 긴 밧츨 언제 갈려 하나니
어릴 때 읇조리던 시조의 한 구절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약천 남구만의 시조이다.
기사환국의 화로 인해 망상동 심곡마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목가적인 전원생활을 노래한 것이다.
산, 계곡,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동해의 비경에 옛 선인들도 마음의 평정을 누렸을 법한 평화로운 한 구절이다.
이 아름다운 동해에서 올해 여름은 아름다운 추억의 여행을 한번 즐겨 보시길 권하고 싶다.
동해는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하시면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많은 호텔, 모텔, 민박이 완비되어 있어 쾌적한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아스라이 저 지평선 넘어 일출의 장관이 용솟음치는 동해로 청옥 같은 맑은 계곡이 함께하는 동해로의 여행을 한번 떠나 보심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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