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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진주, 사량도의 지리산 등산로봉우리마다 기암절벽 스릴 만끽 한려수도 절경 한눈에
김희영/경남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주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절경과 환상과 낭만의 뱃길 300리 한려수도 중심부에 위치한 통영시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수산관광도시이며 걸출한 예술인이 배출된 예향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충절이 어려있는 한산도 제승당과 통제영, 세병관 등 역사적인 유적지가 산재해 있어 테마관광자원과 국민교육 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통영항을 기점으로 동남쪽에 위치한 한산도는 400여 년전 임진왜란 때 구국의 현장이었던 삼도수군 본영 제승당이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사철을 두고 국내외 참배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여기에서 수많은 명승지와 관광명소 가운데 통영항에서 서남쪽으로 해상거리 19.4㎞ 지점에 위치한 진주같이 아름다운 섬, 사량도의 역사와 이 섬에 개설된 환상의 등산로를 소개한다.
행정구역으로 통영시 사량면에 속하는 사량도는 상도, 하도, 수우도, 등 3개 유인도와 대호도, 잠도, 화도, 죽도, 노아도, 목도 등 6개 무인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섬이다.
사량도 지리산 등산로는 지난 96～97년 2년간에 걸쳐 개설됐다. 통영시가 21세기 해양시대에 대비, 세계적인 해양관광휴양도시 건설이란 슬로건 아래 첫 단계 사업으로 추진한 관광섬 개발계획에 의해 개설된 것이다.
통영시는 사업비 20억원을 투자, 사량도(상도) 지리산과 옥녀봉을 잇는 능선 6.25㎞ 구간 가운데 위험지역인 기암절벽에는 목계단과 철계단, 핸드난간, 캐미칼 잉카, 사다리 등 등산객 안전시설을 갖추었고 진촌마을에는 여객선터미널, 대항마을에는 해수욕장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었다.
환상적인 지리산 등산코스
남해안의 섬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평준코스를 능가하는 등산로가 개설된 사량도 지리산에는 지난 97년 이후 주말이면 해양레이저와 등산을 함께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모여들어 산과 마을이 온통 파시를 이룬다.
이 섬은 육지와의 거리가 가까워 접근이 용이한데다 통영, 고성, 사천 방면에 카페리호가 운항되고 있어 전국에서 가족단위 관광객과 산악회, 동창회, 기업체 단위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의 집계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사량도 지리산을 찾은 등반객은 연간 20～2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해마다 해양레이저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는 30만명 이상이 이 섬을 찾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사량도 지리산에는 금평리 진촌마을에서 옥녀봉→향봉→가마봉→톱바위→달바위→촛대바위→지리산 정상→돈지마을로 내려오는 서행코스와 진촌마을에서 마을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돈지마을에 이르러 이 마을 뒷산인 지리산→촛대바위→달바위→톱바위→가마봉→향봉→옥녀봉을 거쳐 진촌마을로 내려오는 동행코스 등 두 갈래가 있다.
종주시간은 전문가와 초보자에 따라 한시간 이상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3시간 30분 내지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 두 갈래 코스 중 어느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최고봉인 달바위(해발 400m)와 지리산(해발 398m), 옥녀봉(해발 306m) 등 도처에 기암절벽 사이로 개설된 위험코스를 넘어야 하고 구간마다 아찔한 순간들을 극복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도사리고 있으나 위험한 구간은 우회할 수 있는 등산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코스를 한번쯤 등반해본 등산객들은 지리산과 옥녀봉의 동서로 뻗어있는 등산로는 오르는 곳마다 한려수도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기암절벽마다 철계단과 사다리, 외줄타기 코스가 많아 가는 곳마다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량도는 섬 모양이 뱀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형상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지리산은 산세가 우리나라 영산 지리산을 닮은 악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등산 애호가들은 이 산을 작은 지리산이라 부르며 즐겨 찾고 있으나 이곳에 등산로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전문등산인 외는 접근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리산 등산코스는 등산객을 유혹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들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량도 주민들은 지리산의 험준한 산세와 옥녀봉의 슬픈 전설을 기억하며 이 산에 오르기를 꺼려한다.
지리산에 흑염소를 방목하거나 봄철에 산나물을 캐는 아낙네들은 옥동마을에서 촛대바위, 달바위 쪽으로 오르고, 진촌?대항마을에서는 옥녀봉, 톱바위 쪽으로 오르고 있으나 종주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요즘 이곳을 찾는 가족단위 초보자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돈지마을에 내려 지리산 정상에 오른다.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한데다 산행시간도 1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도 한려수도와 다도해에 점점이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촛대바위, 달바위, 옥녀봉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섬 가운데 피서지 대항해수욕장
금평리 대항마을에 위치한 대항해수욕장은 선사시대부터 작은 포구에 자갈로 형성된 자연 해수욕장이다.
옛날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닫지 않던 이곳이 통영시의 관광섬 개발계획에 따라 모래사장이 조성되고 현대식 화장실과 샤워장이 세워졌다. 주변에는 매점, 야영장, 주차장, 파고라, 벤치 등 피서객 편의시설과 여관, 민박시설 등 휴식공간이 갖추어져 지난해에 개장됐다.
사량도는 그 동안 관광섬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섬 주민의 꿈도 부풀어 갔다. 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섬 일주도로 확?포장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관광객 유치시설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면 소재지 진촌마을에 사량수협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해수사우나와 유스호스텔을 갖춘 사량어촌 관광센터를 세워 개장했다.
이 시설은 사량도가 관광섬으로 각광받게 되면서 이곳을 찾는 등산객과 낚시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소득증대 등 시너지 효과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리산 등산로 개설이후 2단계 사업으로 개설된 사량도 하도(이랫섬) 칠현산 등산로도 지리산 등산로와 함께 매년 수많은 등산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사량도 상도와 동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 위치한 사량도 하도의 칠현산도 지리산을 닮아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으나 산세가 완만하고 위험구간이 적어 초보자들의 산행이 가능하다.
정상인 칠현봉에 오르면 빼어난 해상절경도 자랑거리다.
지난 99년 이 산에 등산로가 개설된 후 전국에서 수많은 초보등산객이 찾아들고 있는데 요즘에는 사량도 지리산 등반을 계획하는 등산객들이 처음부터 1박 2일 코스를 지정해 첫날은 지리산을 등반하고 다음날은 칠현산을 등반하는 등 사량도에서 2일 동안 머무르는 추세여서 사철을 두고 여관과 민박들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칠현산 종주코스는 총 14.23㎞에 A, B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A코스는 덕동마을에서 정상인 칠현봉→읍포초등학교까지 4㎞에 2시간이 소요되고 B코스는 덕동마을에서 칠현봉→능양→통포마을까지 6.5㎞에 4시간이 소요되는데 A, B코스를 완주하려면 6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 섬은 주변에 유명 낚시터가 많아 등산과 낚시를 병행할 수 있고 생선횟집들도 영업하고 있어 싱싱한 생선회를 싼값에 사먹을 수 있는 해양관광의 적지로 알려져 있다.
접근이 편리한 해상교통
사량도는 통영항 내 여객선터미널에서 매일 오후 2시 정기여객선 사량 2000호가 1회 편도 운항되고 있다. 또한, 도산면 가오치에서 사량도 진촌간 17.8㎞ 구간에 카페리호가 운항되고 있는데 동계(10월 1일～3월 말까지)에는 오전 7시 30분, 9시 30분과 정오 12시, 오후 2시, 4시 10분 등 5회에 걸쳐 운행된다. 이밖에 사천항에서 돈지마을까지 19.5㎞ 구간에는 유람선이 수시로 운항되고 고성군 하일면에서 진촌마을까지 10.5㎞ 구간에도 1일 5회 이상 카페리호가 운항되는 등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승용차를 싣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사량도 상도 진촌마을(면 소재지)과 하도의 덕동마을에는 사량어촌관광센터를 비롯 여관, 민박, 식당, 횟집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숙식 해결에는 문제가 없다.
<관광종합안내 :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055-640-5103>
(통영시청홈페이지)
(경남관광체험길잡이 홈페이지)
